고대 말기의 위대한 교부로 꼽히는 어거스틴. 그의 신학과 철학 사상이 잘 나타나 있는 저서 <신국론>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신국론>은 총 22권으로 이뤄진 대작으로 이교도들에 맞서 사상적 근거를 제시하고, 교리를 체계적으로 정비한 최초의 역사 신학서로 꼽히고 있다.
 
교리의 기반을 체계적으로 정비한 책
 
어거스틴의 <신국론>은 서양의 역사 철학과 정치 사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어거스틴은 로마제국의 역사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조명하며, 진정한 문명국가는 올바른 정신적 기반 위에 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설명한다.
 
로마제국이 몰락해가던 당시, 이교도는 국교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자신들이 믿는 신들의 보복으로 로마가 몰락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때 어거스틴은 기독교의 사상적 근거를 제공하며 하나님을 전파하는데 힘쓰고, 교리의 기반을 닦으며 체계적으로 정비한 학자다.
 
또한 어거스틴은 <신국론>에서 시간을 보는 관점과 인류의 역사를 다른 관점으로 제시한다.
 
그는 시간의 창조주인 하나님과 피조물인 인간이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방의 종교 사상들이 우주와 세계는 처음과 끝이 없다는 '순환적 시간관'을 가진데 비해, 기독교는 '직전적 시간관'을 가졌다고 제시했다.
 
또 인류의 역사를 '하나님의 나라'와 '땅의 나라'의 대립관계로 보았다.
 
책은 1~10권에서 이교의 신들과 유일신의 본질적인 상이점에 대해, 11~22권에서는 신의 나라와 인간의 나라를 대비하면서 인류 역사와 최후의 심판에 대해 설명한다.
 
한편 옮긴이 김광채는 서울대학교 문리대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하이델베르그 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며, 어거스틴의 <신국론>을 비롯해 <고백록>, <삼위일체론>, <신망애 편람>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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