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대형 슈퍼마켓인 리들이 자체브랜드 제품 광고에서 십자가를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이탈리아의 대형 슈퍼마켓인 리들이 자체브랜드 제품 광고에서 십자가를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텔레그레프는 "리들마켓이 광고 이미지로 사용한 돌체아쿠아에 위치한 산탄토니오아바테 의 교회 전경에서 십자가를 지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유럽에 위치한 수천 개의 리들 식료품 체인점은 무슬림과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 않아 기독교의 상징인 십자가를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풀비오 가졸라(돌체아쿠아 시장)는 마켓 측에 십자가 모습을 복원하도록 요청했으나 마켓은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시장은 "마켓은 돌체아쿠아 마을의 실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만약 사진에서 십자가를 보여주기 싫다면 차라리 돌체아쿠아의 고성을 전경으로 사용하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은 "리들은 내 제안에 대해 종교적 상징을 삭제한 것은 이탈리아와 유럽의 홍보 전략의 일부라고 핑계를 댔다"며 "사진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변경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명백히 기독 마을인 톨체아쿠아의 전통을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ANSA통신은 "몇몇의 이탈리아 교회들이 보수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리들 제품에 대해 보이콧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인 조르지아 멜로니(이탈리아 형제당 대표)는 "리들이 만드는 모든 제품에 보이콧운동을 전개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리들은 영국 텔레그레프를 통해 "광고 제품에서 사진을 삭제하겠다"며 "광고로 사용된 교회사진은 이미 십자가가 지워진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리들을 비롯해 스위스 '네슬레'와 스위스 유제품 판매업체 '메브갈'은 그리스 요거트 포장지에 등장하는 그리스 교회에서 십자가를 삭제한 후 판매해 기독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그리스 정교회는 이들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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