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11일 우리나라가 풍진 바이러스의 전파를 36개월 이상 차단해 서태평양 지역에서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의 '풍진퇴치 국가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WPRO)는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6차 지역 홍역·풍진 퇴치인증 위원회에서 회원국의 홍역 및 풍진 관리수준을 평가했고, 지난 9일 한국이 풍진을 퇴치했다는 판정을 내렸다.

풍진은 우리나라에 토착화된 급성 바이러스 감염 질환으로 어린이는 감염 증상이 경미하다.

하지만, 임신부는 임신 첫 3개월 이내에 감염될 경우 선천성 기형아가 태어날 위험이 높고, 유산이나 사산할 가능성도 커진다.

이 때문에 가임 여성은 미리 풍진 예방접종을 받거나 임신 전 풍진 항체 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접종 후 4주간은 임신을 피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풍진퇴치 인증으로 우리나라의 감염병 감시, 진단, 대응 등 관리수준이 세계 최상위 수준임이 확인됐다"면서 "하지만, 풍진은 아직도 여러 나라에서 유행 중인만큼 영유아와 임신부가 예방접종을 적기에 완료하는 등 전파 방지 노력을 계속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