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의회가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고도 법적인 성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새 법안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그리스가 성전환 수술 없이 법적으로 성별을 전환하는 새 법안을 승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그리스는 새 법안에 따라 15세 이상의 그리스 시민권자는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더라도 법원 판결에 따라 자신의 성을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새 법안은 의회 300석 중 찬성 171표를 얻어 통과됐다.
 
기존에는 서류상 성별을 바꾸고 싶을 경우 성전환 수술과 의학 검사를 반드시 거쳐야 했다.
 
인권단체와 성소수자 활동가 등은 기존 법안을 시대착오적이며 개인의 권한을 침해하는 관행이라고 비판해 왔다.
 
이들은 새 법안이 통과되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레즈비언게이협회 유럽지부 에블린 패러디스 사무처장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진일보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리스 내 모든 트렌스젠더의 온전한 자기 결정권을 향해 더 나아가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그리스 정교회는 새 법안을 반대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정교회는 성명을 통해 "새 법안은 관습과 상식을 저버리는 것이며, 무엇보다 사람들을 망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사람들을 열외로 취급되거나 사회적, 구조적인 절망 속에 내던지라고 하는 전통과 가족에 대한 인식이란 것은 절대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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