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세계교회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의미 있는 해다. 이에 본지는 한국교회의 현 주소를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보는 특별기획을 준비했다.
 
한국교회 개혁의 대표적인 방안으로 손 꼽히는 '작은교회 운동'. 작지만 강한 교회 이른바 강소교회를 목표로 하는 이 운동에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공존하는 만큼, 이 운동에 뛰어들기 전 철저한 기도와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 지역의 더작은교회는 이름 그대로 더 작은 교회를 꿈꾸며 사역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작은교회 '불편' 감수하고 '권위' 내려놓자"
 
민주적 절차에 따라 분립한 교회로 잘 알려진 인천광역시의 더작은교회. 기존교회(예인교회) 성도들이 삼삼오오 자발적으로 참여해 구성된 더작은교회는 본 교회로부터 분립자금 7천만 원을 지원받으면서 일반 개척교회보다 훨씬 수월하게 자리잡을 수 있었다.
 
특히 무리한 교회 건축으로 성도들이 상처받는 것을 경계하면서 작은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이름도 '더작은교회'라고 지었다.
 
하지만 작은교회를 구성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5~60명이 구성하고 있는 작은교회들은 모든 성도가 교회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십일조나 절기헌금 등 재정적 지원을 강조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원활한 교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더작은교회 전영준 목사는 "교회 일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은 정말 좋은 모습이지만, 이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는 일은 어려움이 있다"며 "특히 교회를 운영하기 위한 경상비 조달의 경우에는 더 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작은교회를 구성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더작은교회처럼 규모가 있는 교회에서 5~60명의 성도가 나와 분립하는 형태가 있고, 처음부터 개척을 해서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도를 늘리지 않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작은교회를 이뤄가는 목회자들은 공통적으로 "작은교회를 하려면 먼저 굳건한 믿음과 불편을 감수하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교회 내에서 목사와 장로가 권위의식을 내려놓음은 물론, 일반 평신도들도 끼리끼리 모이는 문화 자체를 타파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전영준 목사는 "작은교회는 항상 '가난한 교회로 나아갈 각오가 돼 있는지',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교회가 될 수 있는지'를 마음에 새겨야 한다"며 "어떤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무릎 꿇을 수 있는 자세가 작은교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작은교회 목회자들은 "카페나 도서관 사역과 같이 지역사회에 헌신하면서 교회를 구성하는 것도 많은 준비과정이 필요하다"며 "지역주민과의 소통에 집중하면서도 교회의 기본인 참된 예배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교회 갱신을 위해 작지만 강한 몸부림을 보여주는 '작은교회 운동'. 무조건적인 추진보다 진실된 기도로 철저하게 준비하는 모습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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