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연합뉴스)

"모로코전 전력 다할 것"…모든 선수 기용 방침 밝혀

신태용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태극전사의 사명감과 정신력을 강조했다. 안이한 선수에게는 두 번 다시 태극마크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신태용 감독은 9일 "결국 중요한 것은 월드컵 무대"라며 "제 머리 안에는 월드컵 본선 무대만 생각하고 있다. 평가전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신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대표팀과 첫 원정 평가전을 치렀지만 아쉽게도 두 차례 자책골에 발목이 잡히면서 2-4로 완패했다.

'신태용호' 출범 이후 첫 해외 원정 평가전에서 패한 대표팀은 10일 오후 10시 30분 스위스 빌/비엔의 티쏘 아레나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와 두 번 평가전을 치른다.

신 감독은 "내년 3월 평가전부터는 사실상 월드컵 무대에 나설 베스트 선수로 대표팀을 꾸려야 한다. 지금은 대표팀의 중심을 이루는 선수를 고르는 과정"이라며 "중심이 있어야만 옆에서 덧붙여지는 선수를 발굴할 수 있다. 중심이 되는 선수가 없이 새로운 선수만 찾다 보면 팀을 꾸리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그는 "중심에 있는 선수들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이제는 월드컵 시즌이다. 대표팀을 쉽게 생각하는 선수는 절대 합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특히 "월드컵 진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결과를 내야만 한다"라며 "안이하고 방심하는 선수는 가차 없이 뽑지 않을 것이다. 사명감과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차원에서 신 감독은 이번 모로코전에는 러시아전에서 안 뛰었던 선수들에게도 출전 기회를 줄 구상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번에 선발한 23명 가운데 골키퍼 3명을 제외한 필드플레이어 20명 모두 그라운드에 나설 기회를 주기로 했다.

신 감독은 "월드컵 본선의 로드맵을 짜기 전에 선수들의 경쟁력이 어떤지 모두 테스트 해봐야 한다"라며 "선발해서 써보지도 않고 '이 선수는 어떨까?' 고민하다 보면 월드컵 최종명단을 짤 때 고심만 커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가전의 결과도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결과보다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가 더 중요하다"라며 "내 머릿속에 중심이 되는 선수를 어떻게 꾸릴지 만들어놔야 하는 만큼 이번에 소집된 선수들은 모두 단 1분이라도 뛰게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전에서 두 차례 자책골을 작성한 김주영(허베이 화샤)에 대해서는 "경기를 하다 보면 실수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특별하게 따로 이야기하지 않았다"라며 "오히려 위로해준다고 했다가 선수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모든 선수에게 잘했다고 등을 두드려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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