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이 앞장서 지켜야 할 한글. 하지만 생활 깊숙이 자리잡은 일상 언어엔 잘못된 표현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렇다면 교회 용어는 올바로 사용되고 있을까. 571주년을 맞은 한글날. 잘못된 교회 용어는 없는지 살펴봤다.

'증경'은 '전임'으로…'헌금'은 '봉헌'으로 고쳐 써야

한국교회는 총회장을 지낸 목회자를 가리켜 '증경 총회장'이라고 말한다. 한자로 '일찍 지냈다'라는 뜻의 '증경'은 어법에도 맞지 않고 일반적으로도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전임'으로 고쳐 써야 한다.

또한 남자 성도는 '형제님', 여자 성도는 '자매님'이라고 부르는 것도 잘못된 표현이다. 형제와 자매 모두 형과 아우를 함께 가리키는 '집합명사'로, 한 사람을 두고 형제 또는 자매라고 부를 수 없기 때문이다.

신앙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표현들도 있다. 단순히 돈을 바친단 의미의 '헌금'은 돈과 물질 그 이상의 의미를 바친다란 뜻을 지닌 '봉헌'으로, 불교식 용어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하나님의 위로를 받으시길 바랍니다'로 바꿔 사용해야 한다.

이밖에 '예배를 본다'는 '예배를 드린다'로, 대예배는 주일예배로, 성가대는 찬양대로 고쳐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한국교회의 이같은 현상을 '잘못된 성경번역'과 '국어 어법에 대한 무지', '목회자의 권위주의적 문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오랫동안 사용된 교회용어지만, 어법과 신앙에 맞지 않으면 제대로 고쳐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교단과 교회 차원의 바른 교회용어 사용하기 운동이 전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현식 전 국립국어원장은 "정확하고 성경적인 언어 표현을 사용해야 예배와 기도 생활이 올바르게 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정확한 언어 표현은 복음을 전할 때도 확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