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제공=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온라인 성폭력 콘텐츠가 전세계 아동에게 큰 해악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국제사회의 공동 대처를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6일 바티칸에서 '디지털 세계에서의 아동 존엄'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첫 국제회의에서 포르노물과 음란 사진, 영상 등을 주고 받는 섹스팅, 사이버 폭력 등이 인터넷에서 홍수를 이루고 있는 현상을 우려하며, 국제사회가 합심해 효과적인 아동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톨릭 교회가 후원한 이 국제 회의는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디지털 기업 임원과 인터폴 등 국제 사법기관 관계자, 보건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교황은 이날 연설에서 "폭력적이고, 성적인 사진과 영상들은 외부의 영향을 쉽게 받는 아동에게 평생에 걸친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리는 눈을 크게 뜨고, 짐짓 보지 못한 척 하는 불쾌한 진실로부터 숨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또 수 십 년에 걸쳐 가톨릭 교회를 뒤흔들고 있는 사제들에 의한 아동 성범죄를 지칭, "우리는 최근 몇 년 간 성폭력의 현실을 은폐하는 것이 커다란 실수이자 많은 다른 악행의 근원임을 깨달았다"며 가톨릭 교회는 하느님과 (아동 성학대) 피해자, 대중 앞에서 아동 성학대 추문에 대한 책임을 인정해야 하는 동시에 과오에서 얻은 교훈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인터넷이 자유롭게 표현하고, 사상을 교환하는 새로운 장을 열어준 것도 사실이지만 아동을 학대하고, 망치는 새로운 수단으로도 기능하고 있다고 한탄하며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풀기 위해 각국 정부와 사법 기관 사이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교황은 특히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소셜미디어 사업체들은 아동들을 성적인 착취를 비롯해 온라인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유해 콘텐츠를 차단하는 수단을 마련하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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