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데일리굿뉴스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 정치권에서는 선거 기간에 보도된 가짜뉴스로 인해 논란이 일어났던 적이 있다. 가짜뉴스는 정치·경제적 이익을 위해 유포된 거짓 정보를 의미하며, 통상적으로 정치권에서 상대 진영을 깎아내리기 위해 이용된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각종 SNS의 발달로 어느 누구나 손쉽게 뉴스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되자 가짜뉴스가 정치권 이외의 일상생활에도 뿌리내리고 있다.
 
최근에 한 버스기사의 과오가 속보로 보도돼 여기저기서 마녀사냥과 같이 그 버스기사를 비난하는 여론이 형성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에 다른 기자가 그 사건을 취재한 결과, 먼저 보도된 사실과는 다르게 그 버스기사에게는 특별한 잘못이 없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진실이 밝혀져 다행스러운 일이었지만, 그 버스기사는 정신적 후유증으로 한동안 정상적인 근무를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의도적이든지, 그렇지 않든지 가짜뉴스를 통해 누군가에게 해를 입히는 것은 손쉬운 일이자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 됐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가짜뉴스로 인한 제2, 제3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노력들을 할 수 있을까?
 
첫째, 뉴스를 접하는 대중들의 자각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뉴스를 보도하는 언론사를 공적인 것으로 인식해 뉴스를 절대적인 진실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절대적인 것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다. 하나님의 말씀만이 우리 삶의 절대적인 진리가 되며, 그 외의 것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고 타락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물론 언론사도 공정한 보도를 해야 할 사회적인 책임이 있기에 최대한 정확한 보도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실수할 수 있고, 또한 회사나 개인의 유익을 위해 잘못된 보도를 내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뉴스를 접했을 때 성급하게 반응하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지성을 활용하여 사실 여부를 분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어느 사건에 대해 공정한 보도를 하려는 언론사의 노력이 필요하다. 말과 글에는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있다. 따라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언론사에게는 그만큼 정확한 사실을 보도해야 할 책임이 따른다. 그러나 최근에 일부 언론사들은 공적인 책임보다 회사와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해 자극적인 사건 위주의 기사나 정확하게 취재하지 않은 기사를 속보로 내보낸다. 그 결과 잘못하지 않은 사람이 비난을 받는 일들이 벌어지며, 대중에게 혼란을 야기한다. 이러한 행동들이 당장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으로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사회를 불신으로 병들게 해 더 이상 아무도 언론을 믿지 않게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언론사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언론의 공정성을 회복하려는 자정의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대중에게 정확한 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방법 중에 하나는 국가적으로 법을 제정하고 잘못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형법은 죄의 중함보다 약한 경향이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음주운전이나 치명적인 폭행 사건 등도 가벼운 수준에서 형이 집행되는 경우가 많다. 가짜뉴스 역시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이들에 대한 국가적인 제재가 미약하기에 문제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독일의 경우 올해 10월부터 가짜뉴스를 포함한 불법 콘텐츠를 24시간 이내에 지우지 않으면 최대 600억 원의 벌금을 내야 하는 법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가짜뉴스 제재에 대한 구체적인 법을 제정하여 더 이상 가짜뉴스로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가짜뉴스로 인해 신음하고 있다. 무엇이든지 바로잡아야 할 때를 놓치면 바로잡기 힘든 법이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필요한 소식을 알려주었던 언론이 원래의 순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가짜뉴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이 땅의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진실과 정직을 행함으로써 'Fake news'가 아닌 'Good news'가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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