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주요 장로교단의 정기총회가 대부분 이번주 막을 내리게 된다. 리더십 교체뿐 아니라 교단 내부, 사회 이슈와 연결된 문제도 다수 결의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숨가쁜 일정이었다. 예장 합동과 통합 총회의 주요 결의사항을 정리했다.
 
▲예장 합동 제102회 정기총회 모습.ⓒ데일리굿뉴스

 양 교단 모두 한기연 가입 결의
 
관심을 끌었던 한국기독교연합 가입건은 예장 합동과 통합 모두 통과시켰다.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빅텐트를 자처하며 지난달 창립한 한기연에 장로교의 양대 교단이 들어감으로써 주춤했던 연합 논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교단 현주소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통계 결과, 한쪽은 웃고 한쪽은 울었다. 예장 합동은 교인수가 지난해 말 기준 2.3% 증가해 총 276만 4428명을 기록하며 교세로는 국내 최대 교단이 됐다. 교인 감소세가 이어진 지 4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또 목회자는 1.1%, 교회 수는 1.4% 각각 증가했다.  
 
예장 통합은 반대로 약 2.1% 감소해 교인수 273만 900명을 기록했다. 2011년 10년만에 감소세를 보인 이래 지금까지 줄곧 하향선을 그리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시급성을 반영해 총대들은 다음세대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처키로 했다.
 
최기학 신임 총회장은 교단지를 통해 "위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통계수치"라며 "하나님이 주신 선물들을 잘 양육해서 한국사회와 미래세대를 책임지자는 뜻에서 출산장려를 교단 차원에서도 특별하게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신학대에 동성애자 안 받겠다" 강력한 제재
 
사회 이슈와 연결된 결의사항도 눈에 띈다. 예장 통합은 캠퍼스 내 동성애 인정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7개 신학교 학칙에 아예 '동성애자와 동성애 옹호자는 입학을 불허한다'는 내용을 삽입하는 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같은 강력한 제재조치는 합동도 마찬가지다. 동성애자와 옹호자의 교단 산하 신학교 입학을 금지하고, 이에 동조하는 교직원의 임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마술과 요가를 금지하는 결의도 나왔다. 예장 통합은 마술은 인간의 눈속임을 통한 재미를 유발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교회에서 불허한다고 밝혔다. 요가에 대해선 "힌두교 그 자체이며 교인들의 참여를 금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합동은 종교인 과세를 2년간 유예해 줄 것을 국회에 건의하기로 만장일치 결의했다.
 
목회자납세문제대책위원장 소강석 목사는 “목회자 납세는 다른 안건보다 더 중요하고,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며 "정치권을 중심으로 2년 동안 유예시키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단 내 오랜 갈등이 봉합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합동의 경우 오랜 내홍을 겪고 있는 총신대 사태와 관련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신임 총회장 진계헌 목사와 총신재단이사장대행 김승동 목사가 총신대 정상화를 위해 손을 맞잡은 것이다. 김 목사는 총회에 순종 할 것을 약속했고, 총회는 김 목사 등 재단측인사들의 천서 제한을 풀어줬다.
 
▲예장 통합 제102회 정기총회.ⓒ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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