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 대해 알려진 사실 가운데 잘못 알려진 사실 두 개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아브라함이 우상 장수’였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아브라함의 아들이 일곱 명’이라는 것이다.

우상 장수 아브라함 성경 근거 없어

성경에 의하면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은 그의 나이 75세 때였다. 성경은 그 이전에 그가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서 철저히 침묵한다. 특히 창세기 자체에는 부름 받기 전 아브라함의 삶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대신 여호수아 24장 2절 “아브라함의 아버지, 나홀의 아버지 데라가 강 저쪽에 거주하여 다른 신들을 섬겼으나”라는 구절만이 부름받기 이전의 그의 가족사에 대한 유일한 기록이다.

하지만 여호수아서도 아브라함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가 갈대아 우르에 살면서 우상을 숭배했다고만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아브라함이 우상숭배를 했다는 성경적 근거는 전혀 없음을 알 수 있다.

억지 추측을 한다면, 아브라함도 그의 아버지나 당시의 모든 사람들처럼 우상을 숭배하면서 살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아브라함이 우상 장수였다고 주장하는 근거로 내세우기에는 설득력이 없다.

그런데도 아브라함이 ‘우상 장수’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유대 전승 때문이라는 견해다. 성결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 전정진 교수는 “아브라함의 아버지가 우상 장수였다는 유대 전승 때문일 것”이라며 “그래도 유대 전승에 ‘아브라함이 자기 아버지가 팔던 우상을 때려 부쉈다’는 얘기는 있어도 아브라함 자신이 우상 장수였다는 얘기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유대 전승들은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우상을 만드는 것을 보고 자란 아브라함이 우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으며, 따라서 일찍이 우상숭배의 어리석음을 깨달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특히 ‘유딧서’ 5장과, 1세기 역사가 요세푸스의 ‘Jewish Antique’ 1장은 ‘아브라함은 우주를 창조하신 유일신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식한 사람이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아브라함의 아들은 7명이 아닌 8명

교회학교에서 자주 불리는 노래 중에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일곱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요”로 시작하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의 가사가 어디서 유래가 됐는지 몰라도 이 가사는 분명히 잘못된 가사이다.

성경은 아브라함의 아들이 모두 8명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성경을 자세히 보면 아브라함은 본처 사라에게서 낳은 ‘이삭’을 낳았고, 사라의 몸종 하갈에게서 ‘이스마엘’을 낳았다.

또한 창세기 25장 1절은 ‘아브라함이 후처 그두라에게서 6명의 아들을 낳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들의 이름은 각각 ‘시므란’, ‘욕산’, ‘므단’, ‘미디안’, ‘이스박’, ‘수아’이다.

[이병왕 기자,wanglee@googo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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