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합창단은 선지자 엘리야의 이야기를 담은 오라토리오 '엘리야'를 뛰어난 연주실력으로 발표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데일리굿뉴스

국립합창단이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멘델스죤(Felix Mendelssohn Bartholdy, 1809~1847)의 오라토리오(Oratorio) ‘엘리야’(Elias)를 연주하는 '제169회 정기연주회'를 열었다.
 
연주회는 국립합창단과 전주시립합창단으로 구성된 90여 명의 합창과 40여 명의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반주, 4명의 성악 솔리스트, 그리고 국립합창단의 상임지휘자 구천의 지휘로 진행됐다.
 
오라토리오 ‘엘리야’는 하이든(Franz Joseph Haydn)의 천지창조(Die Schöpfung), 헨델(George Frideric Händel)의 메시아(Messiah)와 함께 세계 3대 오라토리오 중 하나로 개신교 유대인 작곡가 멘델스존이 작곡한 작품이다. 오라토리오 ‘엘리야’는 구약성경 열왕기상 17장 1절부터 19장 18절까지의 내용으로, 선지자 엘리야가 불의한 북 이스라엘 왕 아합과 그의 부인 이세벨, 그리고 바알의 제사장들을 상대해 승리하는 내용을 소재로 작곡된 작품이다. 이번 연주회에선 1부 20곡과 2부 22곡 총 42곡으로 대 서사적 오라토리가 한국어로 2시간에 걸쳐서 연주됐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합창단이 낭만파 독일 작곡가 멘델스존의 ‘엘리야’를 연주했다는 것은, 한국 개신교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에 더욱 큰 의의가 있는 연주였다 하겠다.
 
이 날의 공연은, 연주회 준비와 리허설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두 합창단의 음색의 브랜딩(Blending)이 잘 조화된 연주였으며, 4성 푸가(Fugue) 형식의 합창곡 연주도 주제(Subject)가 잘 표현되게 연주 됐다.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균형과 밸런스 그리고 오케스트라 연주의 섬세함은 비교적 짧은 리허설 시간에 비해 잘 된 연주였다.
 
구천 지휘자의 지휘봉의 비트는 간결하고도 명확하고 섬세해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정확하게 연주하는데 큰 도움을 줬으며 그의 지휘 비트는 아름답기까지 했다. 엘리야 역의 바리톤 공병우는 드라마틱한 목소리로 엘리야의 역할을 충실히 잘 소화해 내었고, 리릭 테너(Lylic Tenor) 김세일의 연주 중 4곡 오바댜역 아리아(Aria) ‘참 맘으로 주를 섬긴다면’은 리릭 테너의 정수를 유감없이 보여 줬다.
   
드라마틱 콜로라투라 소프라노(Dramatic Coloratura Soprano) 서선영의 목소리는 청중석을 뚫고 힘차고 영롱하게 잘 들렸으며 그녀의 커리어가 증명하듯이 천상의 목소리로 청중들에게 감동을 줬다. 메조소프라노 정수연 또한 가사의 내용과 악상을 잘 전달하는 좋은 표현력으로 연주를 잘 이끌었다.
 
이 날의 연주회는 연주의 훌륭함에 감동받은 청중들의 환호와 앵콜이 계속 이어졌지만 오라토리오 ‘엘리야’의 중후한 감동으로 더 이상의 앵콜곡(Encore Song)은 없었다. 성서의 내용이 눈앞에 전개되는 듯한 오라토리오 ‘엘리야’의  감동은 한동안 가시지 않을 것 같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