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유류피해 극복 10주년…80만 한국교회 헌신 알려

김경한(santa-07@nate.com)

등록일:2017-09-17 16: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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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17일 충남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일원에서는 '서해안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가 진행됐다.ⓒ데일리굿뉴스 

한국교회봉사단(대표회장 김삼환 목사, 이하 한교봉)은 2007년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당시 기름띠 제거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당시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는데, 한교봉이 크리스천을 하나로 모아 방제작업을 이끈 덕분에 기독인만 80만 명이 봉사했다고 한다. 한교봉은 올해 서해안 기름유출 피해극복 10주년 및 창립 10주년을 맞아 오는 12월 한 달 동안 기념사업을 진행한다. 이 사업에 앞선 지난 15~17일에는 만리포해수욕장에 한국교회의 자원봉사 활동을 알리는 전시부스를 설치 운영했다.
 ▲전국에서 모인 한국교회 성도들이 2007년 태안 앞바다에서 기름 제거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한국교회봉사단 

기독 봉사자, 123만 명 중 80만 명…한국교회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
 
한교봉은 15~17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일원에서 진행된 '서해안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충청남도와 태안군이 2007년 12월 태안반도 앞바다 기름유출을 극복하게 해준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진행했다.
 
사고 당시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에는 선체 구멍이 났고 그로 인해 1만여 톤의 원유가 해안가 4km를 뒤덮으며, 순식간에 세계적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태안반도는 죽음의 바다로 변했다.
 
이 환경 재앙 앞에 전국의 교회가 모여 기름띠를 제거했다. 하지만 방제작업의 힘이 분산되다 보니 작업 효율이나 그 지원활동이 미비했다. 이에 15개 교단에 속한 교회와 목회자들은 힘을 하나로 모아 작업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한교봉을 창립하기에 이르렀다.
 ▲한국교회봉사단 상임고문인 손인웅 목사가 서해안 유출기름 방제작업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한교봉 상임고문인 손인웅 목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느꼈다고 말한다. 손 목사는 "이 환경 재앙은 인간이 저지른 죄값이고 우리가 하나님께 생태적 회심을 결심할 때 이 시련을 극복할 수 있다고 여겨졌다"며 "하나님이 우리의 열심을 통해 다시 그 땅을 회복시켜 주실 것이라는 의지를 갖고 노력하니 하나님께서 정말 회복을 주셨다"고 강조했다.
 
당시 123만 명이 방제작업을 했는데 그 중 80만 명이 한국교회 성도들이었다. 충남 태안군 의항교회 이광희 목사는 당시 추위와 악취를 견뎌내며 묵묵히 방제작업을 펼친 기독인들 덕분에 지역 주민들에게 한국교회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우리 마을에 안 믿는 분들이 대체 어느 교회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봉사하러 오냐고 하더군요. 제가 한국에 있는 모든 교회가 힘을 모아서 하는 봉사활동이라고 말하니까 많이들 놀랐어요."
 
이 일을 계기로 의항교회 근처 주민들은 교회라고 하면 인정하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70세 이상 되는 어르신들 20여 명이 교회에 출석하게 됐다고 한다. 이 목사는 이들이 지금까지도 신앙생활을 잘 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원래 전문가들은 이 해변이 다시 살아나려면 30년 이상 걸릴 거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의 수고 덕분에 죽음의 바다가 활력 넘치는 바다로 부활했고 방제작업 6개월 만인 2008년 6월에는 만리포해수욕장이 재개장했다. 이후 계속적인 방제작업을 통해 유류피해 사고 이후 사라졌던 웃는 돌고래, 국내 토종 상괭이가 2016년 태안 앞 바다로 돌아왔다. 깨긋하지 않은 바다에서는 살지 못하는 상괭이의 출현은 서해안의 생태계가 회복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다.
 ▲유류피해극복기념관ⓒ데일리굿뉴스 
 
"한국교회의 봉사정신 많이 알리는 자리 마련할 것"
 
'서해안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원래 예상 인원을 3,500명으로 예상했는데 그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깜작 놀랐다고 한다. 행사 참가자 중에는 10년 전에 기름을 닦고 걷어냈던 이들이 많다.
 
당시 방제작업에 나섰던 서울 구로구 김장우 씨(45)는 "기름띠로 덮였던 해안가의 모습만 생생하게 남아있었다"며 "오늘 와서 보니 그 흔적을 전혀 볼 수 없다는 게 신기하고 놀랄 따름"이라고 밝혔다.
 
또한 충남 태안군 소원리에 사는 최능자 씨(70)는 "당시에 바다를 봤을 때는 절망감만 가득했다"며 "이렇게 깨끗한 바다를 다시 볼 수 있고 사람들도 많이 찾아줘서 정말 고마운 마음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희망나눔 걷기대회', '해안 유류오염 방제 시연', '자원봉사 사진전', '해안캠핑'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행사는 '유류피해극복기념관' 개관식이다. 개관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안희정 충남지사도 참가해 그 의의를 더했다.
 
기념관은 연면적 2,624㎡ 부지 위에 유류피해 흔적을 보고 듣고 만지는 체험형 관람시스템을 갖춘 2층 높이 전시관이다. 1층 전시실에는 그래픽, 영상자료, 방제복 및 방제도구, 실물 조류 등을 전시했으며, 2층 영상체험관에는 해양생물 되살리기 및 기름제거하기 등의 체험공간을 배치했다.
 
전시관 내에 비치된 브로셔에는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 업적을 기념하고 체험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어졌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정작 전체 봉사자의 65%를 차지하는 80만 명의 기독교인의 헌신에 대한 내용은 어느 한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해 한교봉 전혜선 사업국장은 "충청남도와 해양수산부에서 기념관에서 종교적 색채를 배제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전 사업국장은 "국제규정 상 전시관은 2년 단위로 20% 이상의 내용을 교체해줘야 하는 규정이 있다"며 "추후에는 정확한 사실을 남기기 위해서라도 전시관 내에 한국교회에 대한 내용을 담아내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필리핀 지진피해 구호현장ⓒ한국교회봉사단 
 
한교봉은 서해안 유류피해 방제작업 이후 다양한 국내외 봉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섬기면서 하나되고 하나되어 섬기자'는 기치 아래, 국내 활동으론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쪽방촌 이웃 돌봄 사역 등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국제 활동으론 아이티 및 네팔 지진재해 긴급구호, 필리핀 태풍 '켓사나' 의료봉사 등을 진행했다. 여기에 더해 한국교회의 긍정적 역할에 대한 대사회적 국민공감대 형성을 위해 '한국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전 사업국장은 "올해는 한교봉 창립 10주년을 맞아 12월 한 달 동안 기념 예배 및 세미나, 기념 자료집 출판, 소외된 이웃과 사랑나누기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한국교회봉사단, 더 나아가선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이미지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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