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교에 "세상엔 트렌스젠더도 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그냥 넘기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교실에 붙어있다.ⓒ데일리굿뉴스  

영국의 한 크리스천부모가 학교의 성교육 방침이 기독교 가치관과 충돌된다는 이유로 자녀의 수학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美 크리스천 포스트는 영국 기독법률센터의 말을 인용해 "아일오브와이트주(州)에 거주하는 니겔과 셀리로우 부부는 지역 기독학교의 충격적인 결정에 올해 6세인 아들의 수학 거부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초등학교는 교회가 운영하는 기독교학교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우는 법적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포츠머스교구와 영국교회 교육수석 행정관과 접촉해 학교가 학생들에게 생물학적 성과 반대되는 옷을 착용하는 것을 허용한 이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 부부는 "2년 전 상급반의 한 남자 아이가 여자가 되고 싶다고 하자, 학교는 이 아이를 여성으로 대했다"며 "학교는 학부모들에게 아무런 자문 없이 모든 것을 진행했다. 학교의 결정은 아이를 매우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는 학생에게 성별을 전환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 우리는 이런 결정을 내린 학교에 내 아이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로우의 주장에 따르면, 학교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믿을 수 없지만, 비슷한 상황이 또 발생했다. 6 살인 막내 아이가 하루는 '동급생인 남학생이 다음 날에는 여학생으로 등교했다'"며 "내 아이가 서슴없이 학교에서 돌아와 '어떻게 남학생이 다음 날 여학생이 될 수 있느냐'고 질문하는 것을 보고 나는 이번 사태를 세상에 알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성별이 유동적이다'는 학교측의 주장은 우리 부부가 가진 기독교 가치관과 충돌되는 부분이다. 대부분 6세의 아이들은 새로운 무언가를 탐구하고 느끼는 단계를 거친다.이 시기의 아동은 감정적으로 안정적이거나 성숙되지 않았으며, 운명을 바꾸는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없다. 심지어 어떤 것들은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한다"며 "우리는 이 같은 상황에서 학교에 도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좌)니겔(Nigel)과 우)셀리로우(Sally Rowe)가 한 지역 언론사와 인터뷰 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이에 학교 측은 "부모들이 회사에서 내 아이의 감정이 어떨지 고민할 때, 성 정체성에 혼란을 가진 아이들의 감정을 한번만 고려한다면, 해답은 이미 나와있다"며 "부모들의 주장은 성소수자의 권리보다 '어떻게 하면 내 아이의 기분을 더 좋게 만들어 줄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로우 부부는 '아동이 성적 괴롭힘을 당하는 것은 과연 옳은가'에 대해서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실제로 아이가 생물학적으로 남자로 태어났다고 해서 스스로 남성이라 인식하지 않는다"며 "성 정체성에 혼란을 가진 아이가 그저 괴롭힘 당하는 사람으로 취급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학교는 그러면서 "모두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라며 "성 정체성 혼란을 가진 아이들에게 학교가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교는 또 "이번 사태는 한 가족의 권리 및 자유와 새로운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야기된 충돌"이라며 "학교는 그저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도덕적 틀을 받아들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美 크리스천 포스트는 "최근 영국사회에서는 아동과 성에 관한 문제가 주목을 끌고 있다"며 최근 존루이스 백화점의 사례도 함께 보도했다.

영국의 주요 백화점인 존 루이스는 "성별 고정 관념을 극복하기 위해 아동복에서 성별 표시를 제거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소비자와 정치인, 교육 전문가들의 반발을 촉발시켜 뜨거운 논쟁거리로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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