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데일리굿뉴스
죄로 인해 타락한 인간이 오래 전부터 자신이 가진 것을 무기로 자신과 다른 사람을 차별해 온 것이 인류의 역사이다. 오늘날 법적으로는 민주화가 뿌리 내리고 법 앞에서의 평등이 실현되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도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는 알게 모르게 사람 간의 차별이 발생하고 있다. 하나님이 주신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생각하기보다는 권력, 재력, 지식, 출신 배경 등으로 신분을 나눠 자기의 이익을 도모하고 남을 차별하는 경향이 인간과 사회의 뿌리깊은 속성으로 남아있다.
 
한 가지 우려되는 일은 이러한 일들이 세상 사람들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얼마 전 뉴스를 통해 강자가 약자를 비인격적으로 대우해 문제가 된 사건이 보도됐는데, 그 사건의 가해자가 기독교인으로 밝혀져 교회 전체가 세상의 공격을 받는 안타까운 일들도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차별 없는 사회를 위해 그리스도인으로서 할 수 있는 노력들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더욱 열심히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힘을 이용해 다른 사람과 차별을 두고 만족을 얻으려는 근본적인 이유는 아직까지 자신의 참된 정체성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물이기에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께 속해있을 때 참된 만족을 누릴 수 있다.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구원해주시고 자녀 삼아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되면 더 이상 세상의 헛된 만족을 좇으며 살 필요가 없게 된다. 또한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깨달을 때 주변의 이웃들을 동등한 형제자매로 인식하게 되고 차별 없이 하나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끊임없이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둘째, 그리스도인이 앞장서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지만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 위에 오셨다. 그리고 부유하고 권력 있는 가문이 아니라 내세울 것 없는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셨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을 향한 유대 지도자들의 멸시와 천대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멸시와 천대에 굴하지 않으시고 사랑으로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셨다. 이 사랑은 초대교회에 전해져 유대인과 이방인의 화합을 이끌어내었고, 기독교의 핵심 교리로 자리 잡게 되었다. 예수님께서 온 인류를 위해 사랑으로 십자가를 지신 것처럼, 또한 초대교회가 사랑으로 하나 되었던 것처럼 우리는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예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 모든 사람과 차별 없이 화합을 이루어야 한다.
 
셋째, 그리스도인이 먼저 겸손하게 섬김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차별당하고, 멸시와 천대를 받는 일은 누구에게나 불쾌한 일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 7:12)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직접 낮은 자리에서 섬김의 본을 보이셨다. 우리가 어떤 자리에 있든지 다른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겸손하게 섬기기 시작하면 섬김을 받은 사람은 똑같이 다른 누군가를 섬기게 될 것이다. 이렇게 섬김의 물결이 우리 사회 전반으로 펴져나가면 누가 어느 곳에 가서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차별 없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게 된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안에서 차별 없이 하나 되어 주님을 예배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기뻐하시는 일일 것이다. 지금까지 교회 안에 가난하고 소외된 자를 차별하는 모습이 있었다면 주님 앞에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 교회가 먼저 사랑으로 서로를 섬기며 하나 됨을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랑의 복음을 믿지 않는 이들에게 전파하여 온 세상이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되는 역사가 속히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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