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오랜 기도제목 중 하나인 복음통일. 이를 위해 많은 교회들이 신앙교육과 경제적 자립을 돕는 등 다양한 탈북민 사역을 펼치고 있지만, 일회성 행사나 프로그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탈북민들이 주체가 돼 이끄는 교회가 있다고 해 찾아가봤다.
 
▲하나로교회의 성도 중 70%는 탈북민 청년들이다. ⓒ데일리굿뉴스

'믿음 안에서 남과 북이 하나된' 하나로교회

하나로교회에 처음 온 탈북민들은 자신의 고향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 남한에 온 뒤론 고향을 잘 밝히지 않았지만, 이곳에선 주변의 시선이나 편견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성도들 대부분이 같은 고향 사람이기 때문이다.

7년 전 하나로교회를 개척한 유대열 목사도 탈북민이다. 교회에서 탈북민들이 수동적이고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 유 목사는 탈북민 사역에 힘써왔다.

교회 개척 초기에는 남한 성도들이 북한 성도들에게 일방적으로 다 베풀고 가르치는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서로가 유익을 주는 관계다. 하나로교회에 온 탈북 청년들은 어느덧 진실한 신앙인으로 성장해 교회를 이끄는 주역들이 됐다.

유 목사는 "여기 온 북한 청년들이 회심하고 믿음으로 이뤄간 역사가 아주 많다"며 "요셉, 에스더와 같이 북한 청년들이 하나님 때에 자기 고향 북한으로 돌아가 복음을 전하는 그리스도의 일꾼들로 준비하는 것이 우리 교회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하나로교회 남북한 성도들은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고 가르치기 보다 믿음 안에서 함께 성장하고 있다. 예배 후엔 다양한 취미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 소통하며 신앙 공동체를 만들어간다. 특히 오후 3시부터 시작되는 축구교제는 청년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하나로교회엔 남북 커플로 이뤄진 '통일 가족'이 많다. 이들은 가정과 교회란 평범한 일상 속에서 통일을 이루고 있다.

하나로교회는 매년 대형 풍선에 쌀을 매달아 북한으로 띄워 보낸다. 이념대립이 아닌 사랑과 기도의 마음을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남북한 성도들이 함께 함으로 더욱 생명력이 넘치는 교회. 하나로교회가 복음통일을 앞당기는 통로 역할을 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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