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도 식량도 없는 지옥에 갇힌 로힝야족에게 구호단체의 지원마저 막힌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방글라데시 국경 인근 난민캠프에서 구호물자를 받으려 앞다퉈 손을 뻗는 로힝야족 (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달 25일부터 긴급지원 중단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은 지난달 25일부터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 북부에서 로힝야족 민간인을 위한 음식과 물, 의약품 등의 긴급지원을 중단했다.
 
미얀마군이 로힝야족 반군의 경찰초소 습격에 대응한다며 라카인주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반군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공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미얀마 사무국의 현지 협력관은 "치안이 불안정한 데다 정부군이 장악한 지역에서 출입을 제한해 지원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유엔인구기금과 유엔아동기금도 라카인주 북부에서 일주일이 넘도록 현장 지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한 옥스팜, 세이브더칠드런 등 다른 16개 NGO도 라카인주 유혈충돌 지역 내 접근이 제한돼 아무런 활동을 하지 못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유엔세계식량계획은 로힝야조이 아니더라도 라카인주 북부 이외 다른 지역에서 배를 곯고 있는 극빈층 25만명에 대한 배급도 유보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구호단체의 인도적 지원마저 차단돼 이 일대 로힝야족 민간인 수천명이 생사기로에 놓였다고 전했다.
 
유엔 미얀마 사무국은 "구호단체들은 수천명이 유혈충돌의 영향을 받는 현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지원을 가급적 빨리 재개할 수 있도록 미얀마 당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 내 무슬림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은 정부와 오랜 기간 분쟁을 이어왔으며, 최근 정부군과 반군 사이 심각한 유혈충돌이 발생했다.
 
로힝야족은 정부군이 민간인에게 방화와 살이 성폭행 등을 자행했다고 주장하며, 방글라데시로 대거 탈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로힝야족 난민은 9만 명에 육박하며 공식 집계된 사망자수는 로힝야족 반군 370명을 포함, 400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