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실에서 같은 선생님에게 같은 내용을 배우지만, 수업을 잘 따라가는 아이가 있는 반면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해 힘들어하다가 결국 공부를 포기하는 아이도 있다. 이러한 차이에 대해 원인을 고민하다가 마침내 그 유명한 '5차원 전면교육'이라는 교육법을 개발한 원동연 박사.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우리나라 교육

원동연 박사를 수식하는 프로필은 화려하다. 서울대 공대 졸업, 카이스트에서 석·박사를 취득한 후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연구하며 과학자로서 각종 상을 수상하고 업적도 인정받았다. 그러던 그가 20여 년 전부터는 '5차원 전면교육'을 널리 전하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교육환경이 낙후된 나라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어쩌다 교육자의 길로 들어서게 됐을까.
 
어느 날 원 박사는 한 언론사의 인터뷰에 응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인터뷰 진행자가 옆에 앉아있던 당시 중학생이었던 아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질문하자 아들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이 다음에 아버지처럼 안 살고, 아버지처럼 안 되는 게 꿈이에요"
 
원 박사는 "당시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지만 아들의 말을 듣고 충격이 컸다"며 "저 잘난 맛에 살던 때였고 아이들에게 무심했었다"고 고백했다.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 몰랐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차츰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결국 교육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 교육의 대표적인 약점을 알게 됐어요. 바로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교육이 이뤄진다는 겁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초등학교 때 공부 잘한 아이는 중·고등학생이 돼서도 계속 잘하지만 초등학교 때 공부 못한 아이는 계속 못합니다. 또 막상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도 수학·과학 성적은 높은데 논리적이지 못하고, 역사성적은 높은데 역사의식이 없어요. 영어성적은 높은데 영어를 못합니다. 성적 따로 실력 따로인 것이죠"
 
성경 원리 반영한 '5차원 전면교육' 창안

어떻게 하면 이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찾은 답이 바로 '5차원 전면교육'이었다. 원 박사는 마가복음 12장 33절(또 마음을 다하고 지혜를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또 이웃을 자기 자신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 전체로 드리는 모든 번제물과 기타 제물보다 나으니이다)에 근거해 이 교육법을 창안했다.
 
'5차원 전면교육'은 곧 인성의 전면적 요소 5가지인 ▲마음의 틀(심력) ▲몸의 틀(체력) ▲지성의 틀(지력) ▲자신을 관리하는 틀(자기관리 능력) ▲인간관계의 틀(인간관계 능력)으로 이루어져있다.
 
원 박사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12개국 이상에서 학습능력이 떨어진다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5차원 전면교육'을 적용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중국 연길시 2중학교에서 10개 반 중 최하위를 하는 학급에 이 교육법을 적용했더니 1년 만에 1등이 됐다. 이 사실이 몽골까지 소문이 났고 2001년에 몽골 대통령과 만나 몽골국제대학교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국내에서는 세인고, 동두천고등학교 등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현재는 카이스트에서 20여 명의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두 번씩 방과 후에 '5자원 전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원 박사는 '5차원 전면교육'을 자칫 성적을 올리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앞서 말한 인간의 본질적 다섯 가지 능력이 회복될 때 어려움을 이기는 힘이 생기고,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지도력을 가진 사람이 됩니다. 이렇게 인간의 문제를 다루니까 부차적으로 성적이 올라가기도 하는 것일 뿐, 중요한 것은 본질의 회복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성적이 오르지 않더라도 본질을 붙잡고 함께 갈 동역자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는 원동연 박사. 그는 " '5차원 전면교육'을 통해 남북의 이질적 차이를 극복하고 통일교육을 준비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원동연 박사의 자세한 간증은 신앙계 9월호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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