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에 인도 여성들이 '한밤중 외출' 사진을 공유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서도 '성범죄' 고정관념 만연
 
최근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온라인상에 인도여성들이 한밤중에 외출한 사진을 올리고 있다. 왜일까.
 
이는 인도의 한 여당의원의 '막말' 때문이다. 지난 4일 밤 인도에서 DJ로 활동하는 바르니카 쿤두가 귀가하던 중 두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의 한 여성이 자정이 넘은 시각 밖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신데렐라 아니'라는 의미의 태그를 달아 SNS에 올렸다.ⓒ데일리굿뉴스

 
그런데 이 사건에 대해 인도인민당 람비어 바티 의원은 "이 여성은 밤 12시 이후에 밖에 나와 있으면 안 됐다"며 오히려 피해자를 탓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분노한 인도 야당의 SNS 담당자 디비아 스판다나는 자신의 SNS에 자정 이후 집 밖에서 찍은 셀카와 함께 '신데델라 아니다(AintNoCinderella)'라는 태그를 달았다.
 
여성들은 자정만 되면 귀가해야 하는 신데렐라가 아니라는 항의의 표시였던 것. 가부장적 사회 분위기에 반발한 현지 여성들도 사진을 게재하며 동참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터키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터키 이스탄불 시내에서 수백 명의 터키 여성들이 민소매 상의와 반바지 차림을 한 채 '어떤 의상을 입든 여성의 자유다'라고 입을 모았다.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 이를 명분으로 보수적인 옷차림을 강요하는 남성들을 향한 시위였다.
 
이렇듯 전세계적으로 성범죄의 원인을 여성의 탓으로 돌리는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 저항하기 위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은 모양새다.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남성응답자의 55.2%가 '여자들이 조심하면 성폭력은 줄일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에도 성범죄에 대한 고정관념이 어느 정도 존재하는 것이다.
 
성범죄가 발생하면 피해 여성이 늦은 시간에 다닌 것은 아닌지, 옷차림은 어땠는지, 평소 행실은 어땠는지가 거론되곤 한다. 정말 여성만 조심해야 할 문제인가. 성범죄 피해자에 책임을 전가하는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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