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당시 성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시각예술 분야에서 놀랄만한 변화를 초래했다. 즉 성경의 계시에 대한 균형 있는 예술적 시각은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감각의 한계를 엄청날 정도
▲안용준 목사ⓒ데일리굿뉴스
로 늘려 놓았던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인 루터는 성경의 계시에 적합한 예술의 주제들에 관하여 논함으로써 적극적으로 종교개혁 예술의 전통을 수립하였다. 실로 예술이 성경의 계시 안에 포함된 다양한 주제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사람의 마음속에 환기시키고 기억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여겼던 것이다.
 
교육을 ‘인간적인 책임’(Die menschliche Verantwortung)으로 정의한 루터는 타당한 교육원리란 꾸준한 반복에 의해서 수행된다고 보았는데, 그는 시각예술이 성경의 메시지를 쌓아가는 사람의 기억력을 높여주는 훌륭한 수단으로 여겼다. 
 
그러면 하나님의 말씀은 오로지 언어로 되어 있는데 시각적 형식으로 그분의 말씀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도울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한 대답을 우리는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겠으나, 당시 종교 예술의 주제에 대해 말할 때 작품 가운데 헌사(獻詞)를 넣어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켰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종교개혁 당시 예술 작품 중 어떤 것은 성경의 말씀이나 이와 관련된 문구를, 극단적인 경우, 그림의 1/6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 있게 넣었다고 한다. 어떤 경우 그림과 글로 쓰인 말씀은 보충적이며 양자를 강화하는 쪽으로 전개되었으며, 이 두 가지를 복음을 전파하고 가르치는 좀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발전시켜 나갔다. 이처럼 프로테스탄트 회화는 복음전파와 기억의 도모를 바탕에 깔고 있었기 때문에 시각으로 감지되는 글, 혹은 그림으로 그려진 설교로 불려 지기도 했다.
 
그리고 루터의 교육에 있어서, 그가 큰 관심을 가지는 명제는 '인간이 속할 올바른 곳에 인간을 속하게 하는 일'이다. 그는 교육의 대상으로서의 인간, 나아가서는 인간의 심성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이미지를 느끼고 어떤 형태를 만드는 것을 '자연적 인간심리의 과정'으로 간주한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이었다. 그래서 교육을 ‘인간적인 책임'으로 정의한 루터는 종교개혁자로 만이 아니라, 교육사상가요 예술의 개혁가로서의 역사적 의의를 가진다.
 
루터의 종교개혁의 결과가 거의 종교적인 분야에 나타났다고는 할지라도, 이후에는  정치적, 사회적 생활에도 나타났으며, 예술의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그것은 지역적으로 널리 영향을 주었으며 그리고 심오한 것이었다. 특별히 비텐베르크 시의 궁정화가인 크라나흐(Lucas Cranach)에게는 『루터성경』의 복음적 이미지 창안과 보급에 주력하도록 동기를 제공하였다. 루터의 친구이자 지지자였던 그는 당시의 미적 방법론을 넘어 16세기 교회의 도덕적 부패와 영적 타락에 대한 경고와 성경적 삶의 패러다임을 전 유럽에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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