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청정국가로 알려진 핀란드에서도 민간인을 대상으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하면서 유럽 내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핀란드 시민들이 흉기 사건의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18일 남부도시 투르쿠 광장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8명을 다치게 한 용의자는 망명자 출신 모로코인으로 드러났다.

핀란드 검찰은 이 용의자에 대해 테러 관련 살인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용의자는 범행 현장에서 경찰이 쏜 총에 허벅지를 맞아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며, 이에 따라 22일 열리는 법원의 구속심리는 화상 시스템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은 흉기 난동 사건 이후 투르쿠 시내 아파트와 난민거주시설에 대한 긴급 수색을 통해 모로코 출신 4명을 체포했으며, 이들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영국, 프랑스 등에서 발생한 잇따른 테러에도 자국을 '테러 무풍지대'로 여기며 안심했던 핀란드는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이번 흉기 난동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벌인 테러로 밝혀질 경우 이는 핀란드 역사상 첫 테러 사건으로 기록되게 된다.

특히 이번 사건의 범인이 망명자 출신 모로코인으로 드러나면서, 핀란드의 우호적인 난민정책이 난관에 봉착할 전망이다. 반이민 정책을 주장하는 극우정당이 더욱 지지를 얻게 될 거라는 것.

극우 성향의 제2당 '진정한 핀란드인' 소속 빌레 타비오 의원은 이번 사건을 두고 "억제되지 않은 정부의 이민정책이 초래한 사태"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핀란드 당국은 유럽 경찰 기구인 유로폴의 도움을 받아 하루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테러와는 달리 핀란드 흉기 테러의 배우를 자처하고 나선 조직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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