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원피스에 불과한 이 옷이 최근 전 세계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미국 의류브랜드에서 출시한 드레스의 이름이 논란이 되고 있다.ⓒ연합뉴스

美 의류 브랜드, '난민 드레스' 이름으로 논란
 
이 원피스는 미국 뉴욕의 한 의류 브랜드인 UZI NYC에서 출시한 것으로, 가격은 119달러 약 13만 5천원이다.
 
논란의 원인은 원피스의 이름에서 비롯됐다. 원피스의 이름이 '난민 원피스'이기 때문. 옷이 출시되자마자 온라인에서는 '난민은 방랑자도 아니고 판매 전략 용어도 아니다', '사과한 뒤 드레스 이름을 바꾸고 유엔난민기구에 기부하라'는 등 난민의 아픔을 마케팅에 활용했다며 혹평이 쏟아졌다.
 
이에 의류브랜드 공동설립자 마리 구스타프손은 "이 원피스는 사람들이 난민 위기에 조금 더 관심을 두게 하려고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난의 목소리는 줄지 않았고, 회사는 결국 해당 제품명을 '옥스퍼드 드레스'로 수정했다.
 
타인의 아픔을 상품화해 대중들의 거센 비난을 받는 사례가 번번이 보도되는 가운데 가난마저 제품에 적용되는 경우도 등장했다.
 
최근 중국의 전자상거래사이트 타오바오에서 광고문구를 읽는 아프리카 아이의 영상을 판매하는 업체가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아이들이 출연하는 20초 분량 영상은 220위안, 한화 약 3만 8천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비디오 공급 업체는 일정 비용을 제외하고 아프리카 아이들과 수익을 나누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필요한 구호 물품을 보내는 방식이 아닌, 돈을 지급하는 형태여서 아프리카 아이들의 가난을 이용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수익분배로 아이들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것이 업체의 주장이지만 "개인 목적을 위해 가난한 아이들을 동원한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마케팅이 유독 논란의 중심에 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사람들의 인식 속에 해당 대상이 '빈곤'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빈곤한 삶을 도와주려는 방식이 되레 차별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타인의 아픔'을 상품화하는 것을 두고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개개인의 아픔마저 상품이 돼도 괜찮은 사회가 되는 것은 아닌지 소비자와 판매자들의 관심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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