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서벵골주에서 한 할머니가 촛불을 들고 밤새 철야기도로 기독교 박해에 항의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인도에서 신앙을 이유로 기독교인을 박해한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도어스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동안 기독교인에 대한 희롱과 위협이 인도에서만 410건이 보고됐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가해자가 민족주의를 추구하는 정당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픈도어스는 "인도에서 지난 한 해 동안 박해 신고가 총 441건이 접수된 반면 올해는 1분기에만 248건, 6월 말까지는 총 410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조사를 진행한 담당자는 ”기독교인들이 힌두 민족주의자들에게 구타를 당하면 머리나 신체 일부분에 부상을 입는다”며 "인도의 국민당 의원들은 정부와 사법부가 뒤를 봐주고 있어 자신들이 처벌되지 않을 거라 생각하며, 실제로도 처벌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한 보고서에 따르면, 힌두 민족주의자들은 한 전도사에게 사슬을 매달고 구타하며 소변까지 마시도록 강요했다. 그런가 하면 기독교 공동묘지가 파괴된 일도 있었다.
 
이와 관련, 간디의 암살 배후이기도 하며 인도국민당의 모태가 된 민족의용단(Rashtriya Swayamsevak Sangh : RSS)은 박해가 통일을 이루는 방법이라 주장한다.
 
인도의 우파 민족주의 민족의용단 대표 M.S. 골워커는 "힌두스탄에 사는 비힌두교인들은 개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힌두교의 문화와 언어를 받아들이는 것이 힌두교를 존경하는 것이자 영광을 기리는 의미다. 한마디로, 힌두스탄에서 비힌두인으로 살고자 하면, 외국인으로 살거나 몸종으로 살 각오를 해야 한다"며 "비힌두인은 여기서 아무런 권리도 없고 시민권도 없다. 인도가 하나의 종교와 문화, 그리고 하나의 언어로 통일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픈도어스 대변인은 ”인도가 과거에는 종교의 자유에 관용적이어서 모범적인 나라였지만 이제는 아니다. 인도를 비롯한 국제 사회가 협력해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핍박 받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그들의 믿음을 지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서로를 증오하는 것은 중단돼야 하며, 인도 경찰은 신앙 때문에 다른 사람을 해치는 행동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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