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시필드 연합교회에 기부금 전달 뒤 기념촬영 모습 ⓒ연합뉴스

호주에 처음으로 소녀상을 설치하도록 흔쾌히 공간을 내준 교회 측과 소녀상 건립에 주요 역할을 해온 한인들 간의 우의가 빛을 발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 추진위원회(대표 박은덕)'는 지난 13일 시드니 애시필드 연합교회(담임 빌 크루스 목사) 측에 1만 호주달러(한화 약 900만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 돈은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건립 1주년 기념, 교회 내에서 연 바자회 수익금과 후원금을 모은 것이다.
 
위원회 정영란 사무국장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바자에 왔고 물건을 샀다"며 "배지 등 소녀상 기념품을 사러 일부러 먼 곳에서 온 사람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교회 측은 이 기부금을 교회 앞마당 정원 조성 비용에 보태기로 했다. 정원이 조성되는 대로 교회 뒷마당에 자리 잡은 소녀상은 앞마당으로 이전된다.
 
박은덕 대표는 "조그마한 바자회로 생각한 크루스 목사님이 1만 달러 기부금을 받고는 매우 놀라워 했다"면서 "소녀상이 인권에 관심이 많은 사람뿐 아니라 대다수 한인에게 큰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점차 이해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시드니 한인들은 지난해 자칫 소녀상이 제 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자 일본 측의 전방위적인 압박게 굴하지 않고 소녀상 건립에 힘을 실어준 교회 측을 지원하며 보답하고 있다.
 
또 시드니에 소녀상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한인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인권운동가로 잘 알려진 크루스 목사는 취약계층을 돕는 '엑소더스 재단'을 설립해 운영하면서 29년 동안 매일 노숙자에게 밥을 제공하고 있다. 또 오래동안 주요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호주 기독교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한편 위원회는 내년 3월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춰 크루스 목사의 한국 방문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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