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지만 고난 받고 소외된 이들의 곁을 지키는 교회들이 있다.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희망찬교회도 그 중에 하나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성경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희망찬교회 양민철 목사를 만났다.
 
▲고난 받는 이웃들과 함께하고 있는 희망찬교회. 직능별 목장을 통해 아픔의 현장을 찾아 다니며 섬김에 나서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이웃의 아픔 외면하지 않은 희망찬교회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희망찬교회. 1997년 교회를 개척하면서 양민철 목사와 성도들이 예수님은 구원과 삶의 희망이라는 고백을 담아 지은 이름이다.
 
희망찬교회는 그 이름처럼, 사회와 지역 속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교회는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성이 아니라 모두를 품을 수 있는 숲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교회는 교인들의 아지트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숲은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많은 생명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곳이죠. 숲을 지나가는 행인들에게는 맑은 공기를 제공하기도 하죠. 희망찬교회가 구리시에서나 한국사회를 위한 숲과 같은 교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양 목사와 성도들이 교회론 공부에 힘을 쏟는 것도 교회의 역할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양 목사가 직접 쓴 <성경이 말하는 교회> 교재를 통해 성경이 말하는 교회는 어떤 모습인지 연구하며 공동체를 넘어 사회적 영성을 실천하는데 힘쓴다.
 
각자의 특기와 흥미를 살린 직능별 목장을 통해 재능기부 공연을 펼치고 커피와 식사봉사도 하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곁을 지켰던 광화문 천막카페도 희망찬교회와 봉사자들이 주축이 되어 운영했다.
 
해외선교는 교회 설립 초기 때부터 집중해오던 대표적인 사역 중에 하나다. 작은교회들과 연대해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지에 선교사를 파송했다. 1998년에는 20여 교회가 참여한 말레이시아 선교회를 설립하고 박철현 선교사를 파송했다. 현재 박 선교사는 말레이시아 정글에 100여 개가 넘는 교회를 세우고 원주민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희망찬교회 교인들은 서로를 형제자매라 부른다. 양 목사는 "직분보다 중요한 건 모두가 하나님 안에서 한 가족임을 느끼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2007년부터 호칭장로제와 서리집사제도도 폐지했다. 중요한 의사결정은 회중정치의 전통을 따라 교인총회를 거친다.
 
"교회가 공동체로만 머물지 않고 사회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희망찬교회부터 사회적 영성을 실천하는 일에 모범적인 교회가 되고 싶습니다. 교회가 어마어마한 건물을 짓는데 힘을 쏟을 것이 아니라 삶의 현장으로 나가서 예수님의 생명을 나눠주는 일에 집중했으면 좋겠어요."
 
양민철 목사는 앞으로도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성경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고 싶단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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