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족교회 사역자들의 모임이 빠이은혜교회에서 있었다ⓒ데일리굿뉴스

지난 7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의미 있는 모임이 빠이은혜교회에서 있었다. 태국 북부의 젖줄인 메홍선 전 지역에 걸쳐 있는 리수족교회 사역자들의 연합모임이 그것.
 
메홍선 지역에서는 교단을 초월하는 범기독교 모임은 있었지만, 리수족교회 모임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리수족교회들은 각개약진을 해야만 했다. 그러던 중 빠이은혜교회를 구심점으로 뭉치기 시작했고, 함께 동역하는 수리아 목사를 중심으로 리수족 사역자들이 정기적인 모임을 갖기 시작했다.
 
리수족 교회 지도자의 모임이 중요한 이유는 그 모임이 단순히 친목 도모를 위한 모임이 아니라는 데 있다. 초창기에는 모여서 현안을 논의하고 서로의 문제를 놓고 기도하며 예배하고 소식을 주고받는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말씀을 나누는 모임으로 변모했다.
 
사역자들 대부분은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현장이 어떤지도 모르고 목회에 뛰어들었거나 혹은 그전에 하던 방식대로 목회를 이어왔거나 혹은 짧은 성경지식을 가지고 목회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래서 그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다시금 사역에 힘과 능력을 공급하기 위하여 1년에 2회씩 성경 세미나를 개최해 왔다. 이 모임을 매개로 하여 지금의 북부 메홍선 리수족 교회공동체가 자리할 수 있었다.
 
빠이은혜교회 사역자인 수리아 목사를 중심으로 매달 빠이에 주변교회 사역자들은 모임을 가지고 교회를 순회하며 정기적인 예배 및 기도회를 하고 있으며 교회들과의 연합활동은 리수족을 넘어서 초교파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리수족 사역자들의 모임은 좀 더 특별하다. 왜냐하면, 리수족은 리수어를 사용한다. 그런데 태국의 공식 언어는 태국어다. 그래서 리수족 언어만 사용하고 있는 사역자들은 태국어로 성경과 신학 그리고 역사를 배운다. 이는 모든 교회들이 매년 봄과 가을에 함께 모여 기도회 및 예배와 말씀 나눔 사역을 진행함에 있어서도 방해나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태국어를 모르는 미얀마나 중국에서 내려와 사역하는 사역자들은 나눔과 교제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것을 고려해서, 이번에 모임에서는 그러한 것들을 중점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찾고 함께 좋은 길을 모색하였다.
 
얼마나 모일지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모임을 진행하기로 하고 메홍선 지역에 소속된 리수족교회 사역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했다. 멀리 있는 사역자들은 모이기에 힘들었지만, 빠이면 주변에 있는 빠이 은혜교회 사역자를 뺀 4개 교회가 모여 함께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리수족교회 사역자들의 모임이 빠이은혜교회에서 있었다ⓒ데일리굿뉴스
 
궂은 날씨와 좋지 못한 상황 속에서 여러 교회들이 참석해 줬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사역자들이 모였고, 그 교회들의 사역자들을 위한 세미나와 오가는 믿음의 대화 속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의 은혜와 목회의 지혜와 삶을 나누었다. 모임을 마무리하면서 교회의 기도제목들을 함께 나누었다.
 
모임에 참석한 교회는 빠이은혜교회(아잔 수리아, 김항균 선교사), 남후마을 타이야이교회, 청소년 기숙사(아잔 수파크릿), 남후리수족교회(아잔 아따), 남후마을 타이야이 가정교회(아잔 피터[베드로]), 빤빽리수족교회(아잔 수티니) 등이다.
 
다음엔 빤빽리수족교회(아잔 수티니)에서 9월 29일 모이기로 했다.
 
메홍선과 치앙라이와 치앙마이를 오가면서 선교지를 돌보아야 하지만, 너무나도 비싼 랜트비 때문에 애를 먹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뿐 아니라 사역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목회자와 교회를 돌보아야 했고, 밤이라도 달려가는 훈련을 해야만 했다. 차량이 절실히 필요한데, 아직은 금액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이 꺼지고 어두워진 태국을 위해서 함께 일하는 동역자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하나님을 향한 사역자들의 모임이 빠이은혜교회에서 시작되고, 은혜의 시간을 가지게 하심이 감사하다. 하나님나라를 위한 은혜의 공동체가 계속되어지기를 기대하며, 한국교회 성도들의 따뜻한 응원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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