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제3회 밥피스메이커 행사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총과 칼로 대치한 남북 대표자들과 병사들이 밥상을 마주한 모습을 연출하며 "대립과 갈등으로 얼룩진 상황에서도 화해와 일치를 모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남북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밥피스메이커' 행사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밥이 답이다. 밥먹고 합시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남북한이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길 간절히 기원했다.ⓒ데일리굿뉴스

南北 병사 마주한 '밥상' 퍼포먼스 연출
 
제3회 밥피스메이커 행사가 5일 오전 11시 경기도 파주 DMZ도라산 평화공원에서 진행됐다. 지난 2015년 출범한 밥피스메이커는 민족 분단의 아픔을 '밥'이라는 식탁 공동체 정신으로 치유하고 회복하자는 취지의 운동이다.
 
행사에는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를 비롯해 높은뜻연합선교회 김동호 목사, 한동대학교 장순흥 총장,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등 각계 지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인사말을 전한 최일도 목사는 "지금 남북한은 72년의 분단 속에서 곧 전쟁을 재개할 것처럼 대치하고 있다"며 "정치적 상황은 어려운 길을 가고 있지만, 밥피스메이커와 같은 민간 주도의 평화통일 운동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어린이와 청년, 아버지, 어머니들이 북한의 주민들에게 평화통일을 위한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들은 "한반도의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도 어릴 적 어머니가 해 주시던 따뜻한 밥상을 기억한다"며 "깨끗한 물로 쌀을 씻어 밥을 짓듯이 지뢰와 철조망을 걷어내고 함께 밥상머리에 마주할 그날을 꿈꾸며 살아가자"고 호소했다.
 
100여 명의 참석자들은 '남북의 상호 신뢰 구축'과 '대북 인도적 지원 확대', '온 국민이 화해의 밥상을 적극 나눌 것'을 촉구하며 한반도 평화를 염원했다.
 
이어 행사 말미에는 미리 준비한 대형 쌀독에 쌀을 붓고 남북한 병사가 마주한 밥상을 차리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밥피스메이커 관계자는 "행사가 3년째 이어지는 동안 한번도 북한 대표자나 병사가 참여한 적은 없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식사를 나눌 날이 오길 기대한다"며 "이 밥상이 완성될 날을 기다리며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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