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칼럼] 대한민국, 내일을 위한 제언

김성윤 교수(단국대, 객원 논설위원) l 등록일:2017-08-04 10: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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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트 슈바이처박사는 1875년 1월 14일에 출생해 1965년 9월 4일 90세로 생을 마감하였다. 장수한 만큼 사회봉사도 많이 한 그의 이력은 다양하다. 출신은 독일 인데 국적은 프랑스이며 영국에서 귀족인 백작 칭호를 받은 의사이자 음악가이고 철학자이면서 개신교 신학자이며 루터교 목사님이셨다. 슈바이처박사는 '생명에 대한 경외'라는 그의 고유한 철학이 인류의 형제애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공로로 1952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살맛나는 일화를 남겼다.
 ▲김성윤 교수ⓒ데일리굿뉴스


그는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기차를 타고 아프리카를 떠나 파리를 경유하여 덴마크로 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그가 탄 기차가 파리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많은 신문기자들이 그를 취재 하려고 여객실로 몰려들었다. 그는 영국 황실로부터 백작 칭호를 받은 귀족이기 때문에 당연히 특등실을 탓을 것으로 짐작한 기자들이 한꺼번에 특등실로 우르르 몰려 들어가 슈바이처 박사를 찾아봤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보아도 슈바이처 박사가 눈에 띄지 않았다. 이번에는 다시 일등객실로 몰려갔다. 문제는 그곳에서도 슈바이처 박사를 찾지 못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등객실로 기자들이 허둥지둥 달려갔다. 그런데 그곳에서도 슈바이처 박사를 찾을 수 없었다. 기자들은 슈바이처 박사가 오지 않은 것으로 믿고 모두 돌아가 버렸다. 그런데 영국 기자 한 사람이 혹시나 하고 3등 객실을 가보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슈바이처 박사는 3등 객실을 이용하고 있었다. 가난에 찌든 사람들이 딱딱한 나무 의자에 꽉 끼어 앉아 있는 속에 함께 있었다. 퀴퀴한 악취로 가득한 3등 객실 한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서 소외된 사람들을 진찰하고 있었다. 놀란 기자가 "선생님, 어떻게 3등 객실에 타셨습니까?"라고 묻자 "예, 이 기차는 4등 객실이 없어서요." "아니 그게 아니고 선생님께서 어쩌자고 불편한 곳에서 고생하며 가십니까?" 슈바이처 박사는 잠시 후 이마의 땀을 닦으시며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는 편안한 곳을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 저의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닙니다. 특등실의 사람들은 저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진정 사랑이 무엇이고 인류애가 어떤 것인지를 마음과 몸으로 보여준 사례다. 보물은 누가 던져주지 않는다. 오직 스스로 키우고 만들어가야 한다. 조개가 자신의 몸 가장 깊숙한 곳에서 진주를 키우듯,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물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스스로 키우고 만들어 가야한다. 자신의 생각과 노력으로 키워가는 보물이 가장 값지고 진귀한 보물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직자를 얼마나 더 늘리느냐? 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그러나 공직자 수를 얼마나 더 늘리느냐? 가 아니라 공직자의 생각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나라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슈바이처박사처럼 필요한 곳에서 필요한 사람을 위해 일할 준비가 되고 훈련된 공직자라면 얼마든지 늘려도 걱정 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단기간에 급속히 공직자를 늘리면 나라 발전의 장애요 국가 부채가 되어 역으로 나라발전을 가로 막을 수도 있다. 그간 우리 공직자들의 업무태도로 많이 지적된 내용을 간추려 보면 다른 부서도 다 했는가?부터 따져 묻는다. 바꿔 말하면 선례부터 찾는다. 그전에 해 봤지 않아 안 돼, 라는 부정적 패배주의적 사고에 젖어있다. 이만하면 됐지 않아, 야 나서면 총 맞아, 라는 등의 무사안일주의에 빠져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하지,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마, 규정 때문에 안 되는데, 라는 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공직자는 아무리 증원을 해도 나라 살림이 나아지기는커녕 발전에 장애가 될 뿐이다. 우리사회에는 현재 무엇이 일어나고 있으며 무엇이 문제인가부터 정치하게 진단해야한다. 그리고 공직자는 어떤 자세로 어떻게 일해야 되는지부터 다시 교육하고 훈련 시켜야 될 것이다. 전근대적인 사회에서는 주어진 일을 잘만 하면 됐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을 목전에 둔 지금은 옳은 일을 찾아서 올바로 일을 해야한다. 최저임금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최저임금보다 더 중요한 사랑과 인류애가 부족하다면 아무리 임금을 올려도 양극화는 해소되기 어렵다. 함께 살려는 공동체의식이 결여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정책의 우선은 사람 냄새와 온정이 묻어나야한다. 모두가 내 몫만 챙기는데 혈안이 돼있다면 나라 발전의 장애요, 적폐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모두 부자가 아니다. 하지만 나눌 수 있는 것은 많다. 시간을 내어 지나온 삶의 이야기를 들어줄 열린 마음이 있다면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다. 비록 신앙은 다르더라도 고된 삶의 무게에 지쳐버린 사람들의 마른 손을 잡아 줄 다양한 종교와 성직자가 있다. 온기를 나누며 굽은 허리와 휘청 거리는 다리를 대신할 자원봉사자가 있다. 따라서 함께 사는 건강한 세상을 이루어가려는 소중한 마음이 먼저야 된다. 인간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태어났고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 소외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 권리, 그것이 인간다움의 시작이다. 일을 손에 쥐어주기 전까지 움직이지 않거나 힘들고 지저분한 일을 꺼리고 맡지 않으려는 공직자부터 손질하고 능력 있고 바른 사고를 가진 공직자는 얼마든지 뽑고 배치해야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일자리 창출을 빌미로 공직자의 대폭 증원은 원점에서부터 다시 생각해야 멋진 대한민국의 내일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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