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직면한 위기에 대해 예언자적 성찰의 목소리를 꾸준히 내 온 신학자 박영돈 교수가, 격동의 시대 한가운데서 탄식하는 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묵상한 내용을 바탕으로 책 <시대의 묵상>을 출간했다.
 
독자는 책을 통해 박 교수의 뛰어난 신학적 성찰력뿐 아니라 엄혹한 시대 가운데서도 일상의 소중함을 놓치지 않는 박 교수만의 전인적인 글쓰기의 모범도 엿볼 수 있다.
 
페이스북에서 많은 공감 받았던 글들, 한 권의 책으로
 
어느새 한국교회는 각종 비리와 성범죄, 복음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메시지가 넘쳐나며 신뢰도를 바닥 친지 오래다. 그런가 하면 세월호 참사와 지난 정부의 국정 농단 사태를 거치면서 시민들은 잃어버린 정의를 되찾고자 촛불을 들고 거리에서 모진 세월을 보냈다.
 
이러한 시기에 신앙인이자 교회의 선생으로서 저자 박영돈 교수는,
 ▲시대의 묵상
한 영혼 한 영혼의 아픔에 공감하며 한국교회의 치부를 곧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여 부끄러움 속에 씨름해 왔다. 그러면서 불안함이 가득한 시대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도자들의 얼룩진 부패성, 천민자본주의의 끝없는 욕망에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저자는 책을 통해 우리 시대의 아픔을 신학자의 지성으로 파헤치고, 고통 받는 자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고 있다. 저자는 교회의 부패성을 질타하면서도 어려운 환경에서도 기독교의 본질을 붙잡고 묵묵히 사역하는 이들을 격려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우리에게 의미 있게 다가오는 또 다른 이유는, 그가 일상의 소중함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이 에세이라는 장르에 걸맞게 개인의 내밀한 고민, 가족과 교회의 이야기에 대해 일상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나누면서 즐거움을 더한다.
 
한편, 박영돈 교수는 지금까지 책을 출간할 때마다 언론의 주목을 크게 받아왔다. 대표적으로 <일그러진 성령의 운동>, <일그러진 한국교회의 얼굴>, <톰 라이트 칭의론 다시 읽기> 등.
 
지금까지는 공적인 영역에서 객관적인 학문을 가르쳤다면, 이제는 사적인 일상의 이야기가 솔직하게 담겨 있어 독자들에게 의외의 즐거움도 선사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폭발적인 공감을 얻으며 소통해 온 저자의 글을, 이제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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