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왕립재단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 저서로 선정한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의 저자인 리처드 도킨스가 과거 이슬람 혐오 발언을 한 것을 이유로 예정된 행사와 강연이 취소되는 등 이슬람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월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해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강연한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 ⓒ사진제공=연합뉴스

최근 미 일간 뉴욕타임스 등은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 지역 라디오 방송국 KPFA가 내달 9일 예정된 도킨스의 신간 출간 기념 강연과 사인회가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방송국은 행사 티켓 구매자들에게 “우리는 도킨스의 훌륭한 신간을 토대로 행사를 기획했으나 그가 이슬람에 관한 트윗으로 많은 사람을 불쾌하게 했음을 알게 됐다”며 “더 일찍 도킨스의 견해에 대해 폭넓은 지식이 없었던 점을 사과한다”고 행사 취소를 알리는 이메일을 보냈다.

그러면서 “언론의 자유를 지지하지만 모욕적인 발언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진화론자이자 무신론자인 도킨스는 2013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슬람을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학의 힘”이라고 표현하는 등 소셜미디어에서 이슬람 혐오 발언을 했다가 여러 번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에 도킨스는 홈페이지에 공개서한을 올리며 행사 취소 결정에 반발했다.

도킨스는 “기본적인 사실 확인을 했다면 내가 이슬람을 모욕하는 발언을 한 것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을 것”이라며 “나는 이슬람주의(IslamISM)를 거칠게 표현했을 뿐이고 이슬람주의와 이슬람이 다르다는 것은 모두가 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나는 기독교를 자주 비판하는 사람으로 알려졌지만 그 이유로 연단에 서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왜 기독교는 비판해도 되고 이슬람은 비판하면 안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