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불교의 최초도래지 전남 영광은 역사적으로 불교 기반이 강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천주교순교자기념관도 자리하고 있어 천주교의 영향력도 상당하다.
 
바로 이곳에, 영적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이곳에서 하루하루 치열한 영적 전투를 벌이는 교회가 있다. GOODTV 선교방송교회 영광한소망교회(담임 김동술 목사)가 그 주인공. 김동술 목사는 10평 남짓한 컨테이너 안에서 예배를 드리며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하고 있다.
 ▲김동술 목사는 10평 남짓한 컨테이너 박스에서 예배를 드린다ⓒ데일리굿뉴스
 
묵묵히 섬기니 주민들도 마음 열어
 
영광한소망교회가 자리하고 있는 마을의 주민 대부분은 70~80대 고령층으로 천주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불교인도 상당수가 있다. 이에 비해 기독교인은 1~2명에 불과하다. 70세가 넘도록 교회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이들도 많다.
 
김동술 목사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들이 머무는 이곳을 선교지라 여기고, 낮은 자로 오신 예수님처럼 이들을 섬기며 복음의 씨앗을 심고 있다.
 
"고된 농사일로 녹초가 된 어르신들을 찾아가 찰밥이나 반찬을 드리거나, 아파서 누우신 분께는 죽을 끓여다 드리기도 했어요. 그랬더니 '4km 인근에 사는 딸보다 더 낫다'며 딸로 삼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김 목사의 사모인 김정은 협동목사는 고령의 나이에 어디 의지할 곳도 없이 삶의 무게를 견뎌내는 마을 주민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 지역에서 재배한 고추나 양파, 오디를 광주 시내의 교회나 학교에 공급할 수 있도록 판로를 열어주거나, 주민들이 병원이나 복지회관을 갈 때 교회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했어요."
 
자녀들과 떨어져 사는 어르신을 위한 점심 식사 제공도 빠짐없이 해온 사역이다. 한 주민은 친자식처럼 다가와 식사를 대접한 김 목사에게 "이 지역 사람이 다 천주교를 믿지만 나는 아무 것도 믿지 않는다"며 "앞으로 남편과 교회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예배당은 상하수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이웃집에서 물을 끌어 쓰는 형편이다ⓒ데일리굿뉴스
 
예배당 철거되는 아픔 겪기도…"하나님의 역사 기대해"
 
현재 교회는 컨테이너 박스로 세워져 있다. 처음 이 교회를 방문하면 이게 예배당인가 싶을 정도다. 한때 영광군청에 민원이 제기돼 예배당이 철거되기도 했다. 김 목사는 3개월 이상 군청과 설계사무소를 다니며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공사 허가를 받았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지가 진입로를 확보하지 못한 '맹지'에 속해 공사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에는 건축법 상으로 주변 토지의 소유주에게 도로사용승낙서를 받아야만 공사가 가능하다. 김 목사는 "이조차도 마을주민의 방해로 서류 수령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결할 길이 없어 속이 타들어간다"고 호소했다.
 
그런데다가 건물 내에는 수도시설과 화장실 등 상하수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이웃집에서 물을 끌어 쓰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그 어떤 난관도 목회자의 거룩한 사명을 꺾지는 못하는 듯하다. 영적 불모지와 같은 이곳에서 하나님이 이끌어 나갈 구원의 역사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성경 말씀을 붙들고 있다"며 "평생 한번도 교회에 오지 못한 이들이 구주를 영접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말했다.
 
김 목사의 비전은 이곳에 나라를 위하고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수양관(기도원)을 짓는 것이다. 또한 복지관을 지어 청소년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수련회 장소가 되고, 은퇴목사나 노년의 성도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안식처가 되길 소망하고 있다. (후원 문의 : 영광한소망교회 김정은 목사 : 061-356-6907, 010-7743-6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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