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계속되는 도발로 한국은 물론 미국까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대북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평화통일을 향한 보다 구체적인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ㆍ통일위원회는 27일 '화해의 길, 통일의 길'이란 주제로 정책협의회를 열었다.ⓒ데일리굿뉴스
 
김대중 정부 남북관계 선례 벤치마킹 필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이하 교회협) 화해ㆍ통일위원회(위원장 나핵집 목사)는 27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화해의 길, 통일의 길'이란 주제로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문재인 정부가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데 매우 불리한 상황에 처해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을 향한 정면돌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현재 대북정책 환경이 김대중 정부 1년 차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며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금강산 관광선 첫 출항 결행을 지시하면서 국내외에서 많은 지탄을 받았지만, 결국 여론은 뒤집어졌고 햇볕정책이 다시 탄력을 받아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도 김대중 정부 선례를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상황일수록 대북특사 파견을 적극 검토하고 북한의 도발을 줄이기 위해 압박전술뿐 아니라 '호랑이 굴'에 들어가 담판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 한반도 평화통일 책임지고 나가자"
 
정세현 전 장관에 이어 한충목 6.15 남측본부 상임대표는 '교회와 시민사회 통일운동 협력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한 대표는 한국교회 내에서 평화통일 선교과제를 잘 실천했던 것으로 1988년 교회협 총회에서 채택한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세칭 88선언)'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제는 변화된 한반도 안팎의 사정을 반영한 '제2의 88선언'이 나와야 한다"며 "제1차,2차 세계대전전후 냉전 시기, 평화운동 선두에 교회가 있었음을 기억하고 한국교회는 '반전반핵' '평화통일'의 중심으로 사역을 펼치자"고 제언했다.
 
이어 한 대표는 "한국교회는 한반도의 미래를 책임지고 새로운 선교의 길을 닦는 '평화 만들기 전도사가 되겠다'라는 결심이 필요하다"며 "하나님도 평화가 우리 안에 있길 바라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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