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인 박씨, 20년 만에 새 삶 살게 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인천 남동구에 거주하는 김철수(59)씨가 27일 신장기증을 위한 수술을 받았다.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는 만성신부전으로 20년간 투병해온 40대 여성 박모 씨. 김씨와는 생면부지 관계다.
김씨는 30년 간 전기기술 관련 업계에 종사했다. 2년 전 지인이 신장을 이식받아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으로 장기기증을 접한 김철수 씨.
"신장 이식을 받고 새로운 삶을 선물 받은 지인의 소식을 듣는 순간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어요. 저도 신장기증을 통해 누군가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해 줄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아 병원에 간 일이 없었다는 김씨에게도 신장기증은 결코 쉬운 결심이 아니었다.
4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거동과 의사소통이 불편한 80대 어머니를 홀로 모시며 살아가고 있는 김 씨는 신장 기증을 위해 직장에 한 달 간 휴가 까지 냈다.
"신장기증을 위한 상담과정을 거치면서 생명나눔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꼈어요. 저에게 신장을 이식받은 분이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신장을 이식 받은 박씨는 소중한 기회를 얻은 만큼, 그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돌려주고 싶단 바람을 전했다.
"교회 목사님께서 하나님이 이 모든 일을 계획하시고 예정하셨으니 큰 은혜라며 아무 걱정 하지 말라고 격려해주셨던 것이 생각나요. 저도 사후에 장기기증을 통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