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나가사키현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면서 약속했던 조선인 강제동원 정보센터 설립이나 안내판 설치가 여전히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군함도는 1940년대에 수많은 조선인들이 이 곳 해저탄광으로 강제 징용됐다 죽음을 맞은 곳으로 지옥도라 불렸지만, 일본측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집요한 시도 끝에 2015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했다.
 
당시 우리 정부는 조선인 강제동원이라는 역사를 명시하지 않은 채 세계유산으로 지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대했다. 일정에 쫓긴 일본측은 정보센터 설립을 비롯해 강제동원 피해자를 기리고 관련 사실을 알리는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막판 협상이 이뤄냈다.
 
당시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의 후속조치 이행을 위해 올해 12월까지 산하 실무기구인 세계유산센터에 경과보고서를 제출하고 2018년 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이를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나가사키시 관계자는 최근 한국의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정보센터 설립 등 이행조치와 관련해 "아직 계획이 없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이 관계자는 "오는 12월까지 정부가 세계유산센터에 이행계획 등에 대해 보고를 하게 된다. 그 이후에 정부로부터 시측에 계획에 따른 지시가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정부로부터 보고 내용에 대해 전달받은 것이 없다"며 "시가 독자적으로 이행조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일체가 돼서 시행하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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