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붙이며 종교개혁에 방아쇠를 당긴 1517년. 그로부터 얼마 후 마틴 루터는 카타리나 폰 보라와 결혼한다. 카타리나, 그녀는 누구이며 그녀의 삶은 어떠했을까? 그 발자취를 따라가본 책이 있다. 바로 <눈 속에 피는 장미>.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의 아내, 카타리나 폰 보라의 삶을 조명한 <눈 속에 핀 장미>(솔라피데) ⓒ데일리굿뉴스

로마 카톨릭으로부터 파문 당한 사제 마틴 루터와 수녀원을 탈출한 수녀 카타리나 폰 보라의 결혼은 당시 전 유럽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세기적 스캔들이었다.
 
수녀원을 탈출해 결혼한 수녀로, 여섯 아이의 어머니로, 세계를 뒤흔든 종교개혁가의 아내이자 신앙의 동역자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카타리나 폰 보라. 작가는 역사 속에서 크게 주목 받지 못한 카타리나의 삶을 마지 옆에서 지켜본 것처럼 섬세하게 조명한다.
 
마틴 루터가 각종 저술과 설교 활동을 하며 종교개혁 운동에 몰두할 때, 카타리나는 손님접대와 가족부양 등 모든 일을 감당했다. 그녀는 끊임없이 루터를 찾아오는 수많은 방문객들을 대접했고, 가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농장을 운영하며 가축을 키웠다. 6명의 자녀 뿐 아니라 조카들과 남편 친구의 자녀까지 돌봤다.
 
"그리스도가 날 위해서 하신 일이 더 많은데 사실 나는 그리스도보다 내 아내를 더 사랑하고 있는 것 같다"는 루터의 말을 통해 알 수 있듯 그는 자신의 아내를 무척이나 사랑했다. 루터는 카타리나를 '나의 주인 케테(카타리나의 애칭)'라고 부르며 자신은 '자발적 종'이라고 익살스럽게 표현하기도 했다.
 
편지와 증언들로 카타리나의 삶을 재구성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지극히 평범한, 그러나 인내의 투쟁 속에서 일상을 살아냈던 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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