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최고의 부흥강사로 이름을 알렸던 이병호 목사. 그러나 지금은 일본에서 유니온교회를 세워 노숙인들을 섬기며 '오사카의 밥퍼 목사'로 불리고 있다. 최근에는 목회자 회복을 위한 신학교를 설립해 사역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이 목사를 직접 만났다.
 
 ▲일본에서 유니온교회를 세워 노숙인들을 섬기며 '오사카의 밥퍼 목사'로 불리고 있는 이병호 목사를 만나봤다.ⓒ데일리굿뉴스
 
"노숙자들, 마치 내 모습 보는 것 같아"
 
한국의 대표 부흥사 중 한 명이었던 이병호 목사.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강단 앞에 서는 것이 힘들어졌다. 하나님 말씀에 중점을 두지 않고 성도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제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성도들은 하나님이 제게 주신 어린 양인데 그 것을 알지 못한 거죠. 어느 순간부터는 밖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지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죄책감과 회개의 눈물을 흘리며 홀로 외로운 시간을 보내던 때, 이 목사에게 손을 내민 사람은 바로 故 신현균 목사였다. 당시 일본선교에 앞장섰던 신현균 목사의 사역에 감화를 받아, 신 목사를 따라 일본으로 넘어가게 된 것이다.
 
이후 우연히 노숙자들에게 설교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이병호 목사는 노숙자들의 삶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노숙자들 대부분이 정상에 있다가 하루아침에 노숙자 신세로 내려앉게
 ▲이병호 목사
된 사람들이었어요. 그들의 모습이 마치 저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빈털터리인 노숙자들의 모습이 하나님이 제게 주신 '양'이라고 느껴졌죠."
 
그 때부터였다. 이병호 목사는 비로소 일본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믿음의 눈으로 노숙자들을 바라보게 됐다. 진정으로 영혼을 살리고 싶다는 마음, 목회자로서 신앙을 시작했었던 '첫 사랑'을 회복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누구한테 손 내밀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의 돈으로 노숙자들을 섬기기 위해 한 두 명에게 무료로 밥을 제공했고, 지금은 매일 오후 5시면 찾아오는 200여 명의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고 있다.
 
식사만 제공하지 않는다. 반드시 식사 전에 예배를 드리며 영혼구원에도 힘쓰고 있다. 노숙자들도 처음에는 밥만 먹으러 왔지만 매 시간 듣는 하나님 말씀을 통해 은혜를 받고 변화되고 있다. '아멘' 조차 하지 않았던 노숙자들의 입에서 이제는 '아멘'이 끊임없이 고백되며 마약과 술, 자살이란 음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성도들의 변화는 놀라울 정도. 교회 예배당 구석에 놓여있는 헌금함에는 수면제와 술, 마약이 놓여져 있다. 노숙자들이 자신의 삶을 포기하려고 가지고 있던 것들을 헌금함에 넣으면서, 이전의 삶을 끊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이다.
 
최근 이병호 목사는 10여 명의 목회자들과 함께 자비를 털어 USI 신학대학교도 세웠다. 예수님의 3대 사역인 말씀과 전도, 치유사역을 중심으로 균형 잡힌 목회자를 세우고픈 마음에서다.
 
"한국교회가 많이 병들었다고 생각해요. 성령을 체험하지 않고 성령을 외치는 목회자들이 많고 영적으로 메마른 목회자들이 늘고 있죠. 이런 목회자들을 누군가가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나선 거죠."
 
끝으로 이병호 목사는 "하나님이 12명의 제자를 세워 세계를 복음화 시켰듯 나 또한 목회자 양성에 힘써 '진정한 목회자'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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