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사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와 리더십 붕괴, 장미대선을 거쳐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무너진 국격과 분열된 민심이라는 숙제가 남겼다.
 
탄핵 정국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정치적 분열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은 교회도 마찬가지. 교회 또한 촛불과 태극기로 갈라져 한국교회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내며 비난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미래 교회가 사회, 정치 분야에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박득훈 대표가 '교회와 시민의식'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하나님나라 통치원리 따라야"
 
연세대학교 신과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이 26일과 27이 양일간 연세대학교 원두우 신학관에서 '제 36회 미래교회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교회, 국가, 이념'을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교회의 사회 정치적 위치를 논하기 위해 마련됐다.
 
컨퍼런스에서는 △교회와 정치 문화 △교회의 올바른 정치참여 △교회와 시민의식 △사회에서 기독교의 의미 등 다양한 주제로 강의가 진행됐다.
 
이날 '교회와 시민의식'을 주제로 발제한 박득훈 박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는 "그간 한국교회가 열심히 전파해온 기독교신앙에는 건강한 시민의식이 결여돼 왔다"며 "일반국민의 시민의식은 갈수록 고양돼가고 있는 반면, 교회의 시민의식은 퇴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박사는 "한국교회는 그간 정교분리라는 미명하에 저지른 비겁한 정치참여를 통렬히 회개하고 이런 퇴행적인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한국 사회와 역사가 어떤 방향으로 진보해왔는지를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성경은 그리스도인에게 정의로운 정치참여의 소명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부름 받은 기독교인들이 정의로운 정치참여에 헌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득훈 박사는 건전한 시민의식을 지도해나갈 핵심 가치로 하나님나라의 주요 통치원리인 정의와 평화, 생명을 꼽았다. 즉, 하나님나라의 통치원리를 한국사회에 비춰봤을 때 '정의'는 정치영역의 '민주회복'을, '평화'는 남북의 평화통일을, '생명'은 생태환경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는 "종교의 고유한 사명을 다하면서도 정치권력과 '창조적 긴장관계'를 맺는 것이 기독교의 역할"이라면서 "이를 통해 실추된 사회적 공신력을 회복하는 것이 미래사회 발전을 위한 한국교회의 과제"라고 피력했다.
 
또한 "하나님나라의 주요 통치원리를 푯대 삼아 건강하고 정의로운 시민의식을 회복해 나갈 때 기독교가 비로소 세상의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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