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관장 김미경)이 몽골 시각장애인 바리스타를 양성하기 위해 국제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몽골시각장애인연합회와 협력해 몽골 시각장애인 6명을 대상으로 커피 바리스타 훈련교육을 시작했다.
몽골은 시각장애인들의 복지가 매우 열악한 실정이고, 그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 또한 매우 제한적인 환경이다. 이번 교육에 참가하는 교육생들도 대부분 직업을 갖지 못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몽골 시각장애인 바리스타 훈련 교육은 4개월 과정으로 커피에 대한 이론부터 커피기계 활용법, 커피추출 및 제조법 등 실기 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워크샵도 진행한다. 이번 워크샵을 통해 직업훈련에 대한 개인의 흥미와 참여 동기를 강화하고 직업훈련의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복지관은 더 많은 몽골 시각장애인들이 커피 바리스타 직종에 관심을 갖고,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일일직업체험교실을 기획했다.
지난 5월 처음 실시한 체험교실에는 몽골 시각장애인 12명이 참석해 4시간 동안 교육을 진행했다. 체험자들은 직접 커피를 만들어 보며 커피를 이해했다.
이번 교육생 중 한국학과를 졸업한 가수렝 교육생은 “예전부터 바리스타 관련 일을 하고 싶었는데 몽골에서 훈련과정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우 기뻤다"며 "교육 기간 동안 많은 것들을 배우고 좋은 선생님을 만나 매우 감사하다. 앞을 볼 수는 없지만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좋은 바리스타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교육생인 사옥수렝은 “식품관련 대학을 졸업하고 제과제빵분야에서 2년간 근무했지만 시각장애로 인해 더 이상 일할 수 없었다"면서 "이번 교육에 참여하면서 나도 좋은 바리스타가 될 수 있고,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싶은 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은 8월 25일까지 1기 교육생들의 교육을 마무리하고, 2기 교육생을 새로 모집해 더 많은 몽골 시각장애인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어 2018년에는 이들이 일할 수 있는 커피전문점을 몽골에 마련해 직업으로까지 연계 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