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문화축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다. 매년 '선정성'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만큼, 이번 축제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교계와 일반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열린 퀴어문화축제 모습. 일부 참가자들은 반나체 차림으로 속옷만 걸친채 서울광장을 활보했다.ⓒ데일리굿뉴스

퀴어축제, 7월 14~15일 서울시청 앞 광장서
 
성 소수자(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들의 모임인 제18회 퀴어문화축제가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내달 14일과 15일 양일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된다. 교계를 비롯한 보수 시민사회단체들의 강한 반발이 있었지만,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지난 9일 퀴어문화축제 측의 서울광장 사용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축제 조직위원회 측은 이번 행사에 약 2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에도 여러 성 소수자 단체와 외국 대사관들이 마련하는 부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행사 참가 명단에는 국가 기관인 '국가인권위원회'도 포함돼 있다. 국가 기관이 성 소수자 행사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또 기독사학인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숭실대학교, 성공회대학교의 성 소수자 동아리들도 대거 참여 의사를 밝혔다.
 
퀴어문화축제 개최 소식에 한국교회동성애대핵협의회(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와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상임위원장 이건호) 등 교계 단체들은 즉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 홍호수 사무총장은 "퀴어문화축제에서는 신체가 과하게 노출되거나 성기 모양의 물건이 판매되는 등 국민 정서와는 어긋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며 "이러한 행사가 서울광장에서 열린다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 이요나 공동위원장은 "더이상 탈동성애자들과 그 가족들이 고통받는 사회가 만들어져선 안 된다"며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이 진정으로 성 소수자의 인권을 위한다면 동성애음란축제(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사용 승인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퀴어문화축제 카퍼레이드에서 무대에 오른 공연팀이 성행위를 묘사한 춤을 추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성 소수자 과도한 모습…도리어 '반감' 사기도"

지난해 본지가 직접 찾아가 본 퀴어문화축제 현장에서는 실제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사진이나 그림, 영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고, 동성 커플들의 애정행각이 여기저기서 이뤄지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불리는 '카퍼레이드' 행사에서는 반나체 차림의 성 소수자들이 트럭 위에 올라 유사 성행위를 보여주는 등 길을 지나던 일반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들이 비춰진다.
 
서울시민인 박상채(45) 씨는 "뭐든지 정도껏 하면 사람들과 융화될 수 있는데 퀴어문화축제에 나와 있는 사람들은 정도가 지나치다"며 "저들의 과도한 모습이 오히려 일반 사람들에게 '이상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같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하지만 축제에 참가한 성 소수자들은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 'QUEER I AM'이란 슬로건을 외치며 감춰져 있던 자신들의 존재감을 더욱 강하게 강조하고 있다. 올해 축제에서는 '나중은 없다. 우리가 바꾼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한편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와 생명가정효국제본부(본부장 이용희 교수) 등 단체들은 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15일, 서울광장 건너 대한문 앞 광장에서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무조건 성 소수자를 비판하고 반대하는 성격의 집회는 일반 시민들이 보기에 좋지 않을 거란 여론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회 관계자는 "내실 있는 대회 모습으로 청소년과 청년들이 올바른 가정의 모습을 배우는 시간을 만들 것"이라며 "우리 민족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온 성도들이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