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우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벌어진 동성애자 축제 '파라다(Parada) LGBT' ⓒ연합뉴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 당국이 카니발 축제에 이어 동성애자 축제에 대해서도 재정지원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리우시장의 종교 성향이 논란이 되고 있다.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시 당국은 "올해 40억 헤알(한화 1조4천800억 원)의 재정 적자가 예상된다"며 대표적인 행사인 카니발 축제와 동성애자 축제에 대한 재정지원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리우시 관광공사는 시의 재정지원을 줄이는 대신에 민간 부문으로부터 후원을 받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우 시에서는 다음 달 16일 동성애자 축제인 '파라다(Parada) LGBT'가 열린다. 10월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파카바나 해변에서도 같은 행사가 펼쳐진다.
 
행사 주최 측은 지난해까지 시 당국으로부터 37만 헤알(약 1억2천7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앞서 리우 시 당국은 2018년 카니발 축제 재정지원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초 카니발 축제 당시 재정지원액은 2천400만 헤알, 한화 약 82억원 이었다.
 
시 당국은 카니발 축제 지원을 줄여 158개 공립 탁아소의 어린이 1만5천여 명에 대한 복지 혜택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삼바 학교들은 리우 시가 재정지원을 줄이면 삼바 전용공연장인 삼보드로무에서 펼쳐지는 카니발 퍼레이드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리우 시의 카니발, 동성애자 축제 재어지원 축소를 마르셀루 크리벨라 시장의 정치 및 종교 성향과 연관 짓고 있다.
 
우파 브라질공화당 소속인 크리벨라 시장은 복음주의 대형교회 성직자 출신이다. 이와 관련해 좌파 성향의 정당에 소속된 한 리우 시의원은 크리벨라 시장을 종교적 근본주의자로 지목하며 "크리벨라 시장이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기준으로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