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독일 교회의 날(Deutscher Evangelischer Kirchentag, DEKT 2017) 행사가 지난 5월 24일부터 5월 28일까지 베를린과 비텐베르크에서 열렸다. 독일 교회의 날은 1948년 시작돼 2년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독일 개신교의 축제다.
전 세계에서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행사의 주제는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창 16:13)이다.
독일 교회의 날은 원래 한 도시에서 열리는데, 이번에는 마틴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베를린에서 개회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됐다. 특별히 종교개혁의 도시 비텐베르크에서 교회의 날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폐회예배와 성찬식이 드려졌으며 축제마당이 펼쳐지기도 했다.
올해 교회의 날 구성 프로그램은 크게 세 부분이었다. 첫째는 영성 관련 주제로서 예배와 아침성경연구, 저녁기도회 및 묵상 시간이다. 둘째는 시사 주제 프로그램으로서 교회, 사회, 문화, 정치 전반에 걸쳐 이슈가 되는 주제들을 다루는 강연회와 토론회이었다. 셋째는 문화 관련 프로그램으로서 음악회, 미술전시회, 토크쇼 등 약 2,500여 개로 진행되었다.
또한 종교개혁의 주요 도시들인 할레, 드레스덴, 라이프치히 등에서 루터 및 종교개혁 관련 전시회들이 대규모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독일교회의 저력과 영성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로 평가 받고 있다. 독일 개신교 신자들로 하여금 연합 정신 및 공동체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고, 소외된 자들을 돌아보게 하고, 정치, 사회, 환경, 국제 이슈 문제들에 기독교적인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교육의 장이었다는 것.
독일 전 도시에서 개신교 신자들이 교회, 학교, 가족 단위로 참여했으며, 전 세계 개신교 신자들도 관심을 갖고 많이 참여했다. 특별히 독일의 다음세대인 어린이들과 청소년들 그리고 청년들이 많이 참여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침체해가는 독일교회가 이번 교회의 날을 계기로 마틴 루터가 붙잡은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다시 붙잡아 독일 땅에 놀라운 부흥이 일어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