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2대에 걸쳐 77년동안 의료선교사로 헌신한 홀 선교사 가족 중 가장 먼저 한국에서 선교사역을 시작한 로제타 셔우드 홀의 육필일기가 출간됐다. 양화진문화원과 홍성사가 펴낸 <로제타 홀 일기>의 다섯 번째 시리즈다.
 
한국 선교 역사 복원에 기여하는 중요 내용 많아
 
"불쌍한 우리 셔우드! 지난 달 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단다. 너는 어려서 지금은 그 상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느끼게 될 거야. 비록 내가 너로 인해 아픈 것만큼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 11월 24일 토요일 해질 무렵, 아빠는 마지막 숨을 쉬셨다." -1894년 12월 10일 일기 中
 
이번에 출간된 <로제타 홀 일기5-셔우드 홀 육아일기>는 로제타 홀과 윌리엄 홀의 첫 자녀 셔우드 홀의 출생으로부터 그가 7살이 될 때까지의 성장과정이 기록돼 있다.
 ▲<로제타 홀 일기 5-셔우드 홀 육아일기> ⓒ데일리굿뉴스

 
지금까지 한국에 왔던 선교사가 선교사로서 자신의 선교활동에 관한 내용을 일기로 기록한 문헌은 알렌의 길기와 아펜젤러의 일기, 베른하이젤의 일기 등 여러 권 있었지만 로제타 홀 처럼 자신의 자녀의 성장과정을 육아일기로 남긴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이 일기는 내한 선교사의 자녀 양육에 관한 자료라는 측면에서 이 육아일기가 갖는 중요성은 대단히 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육아일기에는 선교일기에는 나오지 않는 중요한 내용들이 수록돼있다. 월리엄 제임스 홀의 죽음과 장례 일정, 미국 내 여러 선교부와의 관계, 로제타 홀이 서울과 평양에서 선교사로 사역하는 모습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어 한국 선교 역사 복원에도 중요한 사항들이다.
 
출판사는 "지극히 개인적인 육아일기를 통해 독자들은 자녀의 성장과정에 투영돼 있는 한 선교사의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자녀를 향한 사랑, 그리고 먼저 간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제타 홀 선교사의 친필 일기 ⓒ데일리굿뉴스

오는 11월 마지막 시리즈 출간 예정
 
<로제타 홀 일기> 시리즈는 로제타 홀이 한국에 오기까지의 과정과 한국에서의 선교 활동을 기록한 선교일기 4권과 두 자녀(셔우드와 에디스)의 성장 과정을 기록한 육아일기 2권으로 구성돼 있다.
 
100여 년 전 이 땅에서 행한 선교사역의 구체적 내용뿐 아니라 함께했던 선교사들의 모습과 관계, 한국 여성들이 서양 의사의 치료와 복음을 받아들이는 과정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어 사료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또 일기에 당시 상황을 그대로 보여 주는 사진, 자신이 구매하거나 사용한 물건과 관련한 영수증, 카탈로그, 티켓, 주고 받은 편지들이 실물로 첨부되어 있고,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일기의 내용을 보완하거나 정정하는 내용을 덧붙임으로써 사료적 가치를 더욱 높였다.
 
<로제타 홀 일기>는 선교일기 부분인 1-4권이 이미 출간됐다. 각 권은 1부에서 일기 원본 사진과 우리말 번역을 실었고, 2부에서 로제타 홀이 쓴 일기를 영문 활자화해 실었다. 이 같은 편집을 통해 로제타 홀의 의료사역과 일상생활 모습을 통해 그녀의 인간 됨과 신앙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육아일기 부분인 <로제타 홀 일기> 5-6권은 편집을 달리하고 있다. 1부는 영인본, 2부는 한글 번역문을 실었고, 판형도 이전 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게 하면서 전반적 디자인을 한 여성으로서의 면모가 그대로 간직되도록 했다.
 
<로제타 홀 일기> 시리즈의 마지막인 제6권 '에디스 홀 육아일기'는 오는 2017년 11월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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