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 거물들이 텍사스 주지사에게 보낸 서한 ⓒ연합뉴스

팀 쿡 애플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 실리콘 밸리 IT 업계 거물 12명이 성소수자 차별법안 통과를 반대하고 나섰다.
 
<댈러스 모닝 뉴스>에 따르면, 이들은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에게 '화장실법'을 비롯한 성 소수자 차별법안을 통과시키지 말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텍사스주 하원은 지난 21일 공립 고교에서 화장실을 사용할 때 자신의 출생증명서에 적힌 성별을 따라야 한다는 내용의 화장실법을 의결했다.
 
대표적 성소수자 차별법으로 지목돼온 이 법안은 현재 주 상원으로 이관됐으며, 통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IT 업계 대표들은 서한에서 "차별적 법안 통과는 최고의 인재를 유치, 보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의 확장과 투자를 장려하며, 경제적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우리의 능력에 모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텍사스주에 많은 종업원을 가진 우리로서는 개방적이고 기업과 가족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진 텍사스의 명성이 심하게 훼손될 수 있음을 크게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한은 "차별은 잘못된 것이며 텍사스는 물론 미국 어느 곳에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의 이런 관점은 다양성과 포용에 대한 우리의 가치와 오랜 헌신에 근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법안의 반대 서명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래드 스미스 회장, 아마존 월드와이드 컨슈머의 제프 윌크 CEO,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CEO, 시스코의 척 로빈스 CEO, 휴렛 패커드의 멕 휘트먼 CEO 등이 참여해 사실상 실리콘 밸리 대표 기업들이 총출동했다.
 
지난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촉발된 화장실 법안에 대해 80명 이상의 실리콘 밸리 CEO들이 반대 성명을 발표했으며,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지난 3월 이 법안을 부분 폐기한 바 있다.
 
주정부와 주의회를 공화당이 주를 이루고 있는 텍사스주는 최근 반(反) 이민법안인 '피난처 도시 금지법'을 제정했으며, 의료진의 성 소수자 진료 거부권, 종교적 이유로 인한 변호사의 변론 거부권 등도 입법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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