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기 칼럼] 거친 환경이 나를 복되게 한다

이정기 목사 (신나는교회)

등록일:2017-05-29 15: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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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기 목사ⓒ데일리굿뉴스
서양의 기독교인들이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는 책이 존 번연이 쓴 <천로역정>이라고 한다. 존 번연이 열심히 복음을 전하다가 핍박자들의 손에 붙잡혀 감옥에 갇힌다. 그는 대단히 활동적인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감옥에 갇혔으니 얼마나 답답했겠는가? 그는 간절히 기도한다. "하나님, 저는 제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열심히 복음을 전하다가 하나님 나라에 가고 싶습니다. 그러니 속히 이곳을 나갈 수 있게 해 주시옵소서."  

어느 날 기도하는데 세미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된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그는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큰 은혜를 받는다. '그렇구나, 내가 비록 감옥에 갇혀 있어도 하나님은 나에게 변함 없이 족한 은혜를 베풀고 계시는구나.' 이런 사실을 깨닫자 지긋지긋하게 여겨졌던 감옥도 천국처럼 여겨지게 된다.

그는 감옥에 12년 동안 갇혀있으면서 하나님과 깊은 영적인 교제를 나누며 글을 썼다. 그렇게 해서 쓰여진 것이 <천로역정>이다. 그는 말로 복음을 전할 때보다도 글을 통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할 수 있었다. 하나님의 섭리는 오묘하다.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 합력해서 선을 이루신다.
 
어느 마을에 이리떼가 자꾸 내려와 동네 닭을 다 잡아갔다. 그래서 동네에서는 이리떼를 잡는 사람에게 상금을 주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한 주간에 1500마리를 잡았다. 동네 닭들이 안전하게 되었다. 그런데 몇달 후 온 동네에 쥐들이 난리를 떨었다. 쥐의 천적인 이리떼가 없어지니까 쥐들 세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동네에 쥐가 많아지자 산속에 있던 뱀들이 모두 동네로 몰려들었다. 뱀들이 쥐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동네는 닭을 지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섭리는 신묘막측하다. 때로 계절에 따라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물이 넘치고, 해일이 일고, 눈이 내리고, 가뭄이 오고, 추위가 온다. 그 자체만을 볼 때는 불필요한 것 같아 보이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은 자연의 질서를 균형 있게 유지해 나가신다.
 
사도 바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한 사도였다. 신비한 영적인 체험도 했다. 셋째 하늘로 표현된 낙원, 곧 천국으로 이끌려 올라갔다. 그곳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들었다. 천국의 놀라운 광경을 자기의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 이와 같이 신령한 체험을 했던 사도 바울이었지만 그에게는 육체를 찌르는 가시가 있었다. 그 가시는 마치 사단의 사자처럼 그를 괴롭혔다. 그 가시가 무엇이었는지 성경은 분명하게 밝히고 있지는 않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간질병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또 어떤 사람은 안질, 곧 눈병이었을 것이라고 추측 하기도 한다. 아무튼 바울에게 있어 육체의 가시는 큰 고통이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세 번이나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응답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짐이라"였다.
 
바울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가시의 의미를 깨달았다. 가시가 오히려 자기에게 유익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바울은 결론적으로 이렇게 말한다.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 바울은 오히려 가시를 기뻐한다. 더 나아가 능욕도 궁핍도 박해도 곤고도 기뻐한다. 바울은 주의 복음을 전하다가 옥에 갇히기도 하고 수없이 맞고 죽을 뻔하기도 했다. 유대인에게 5번이나 40에 하나 감한 매를 맞고, 3번 태장으로 맞고, 1번은 돌에 맞고, 3번은 파선하여 일주야를 깊음 지내기도 했다. 강의 위험, 광야의 위험, 바다의 위험, 강도의 위험, 동족의 위험, 이방인의 위험, 거짓 형제의 위험을 여러번 당했다.(고후11:23-26) 그러나 그것도 기뻐한다. 약할 때 강해지는 비결을 알았기 때문이다. 바울은 믿음으로 상처를 영광으로 바꾸었다. 약함을 강함으로 바꾸었다. 참으로 위대한 신앙인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고난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고난 앞에서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모습이 달라진다. 어떤 사람은 쉽게 낙심한다. 쉽게 좌절한다. 그러면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다. 사도 바울처럼 믿음으로 약함을 강함으로, 상처를 영광으로 바꾸며 살자. 거친 환경이 나를 복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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