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와 장미대선을 거쳐 출범한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높다.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비서실장 발표를 시작으로 내각 구성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새 정부에 대한 한국기독교의 기대와 바람을 전하는 포럼이 열려 관심을 모은다.
 
▲한국기독교신풍운동은 18일 창천감리교회 100주년기념관 맑은내홀에서 '대한민국 새 정부와 한국교회에 바란다'를 주제로 신풍포럼을 개최했다.ⓒ데일리굿뉴스
 
"한국교회, 민주공동체의 모범 보이자"
 
한국기독교신풍운동(회장 최건호 목사)은 18일 창천감리교회 100주년기념관 맑은내홀에서 '대한민국 새 정부와 한국교회에 바란다'를 주제로 신풍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주제강연에 나선 박종화 목사(국민문화재단 이사장)는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게 '주권재민의 원칙'에 충실하고 '협치적 책임정치'의 구현을 주문했다.
 
박 목사는 "잘한 것은 잘한다고 하고, 못한 것은 못한다고 비판하고, 시시비비를 가리며 건전한 비판의 연대를 할 수 있는 국민들이 정치의 중심에 서야 한다"며 "잘 길들여지고, 무비판적인 지지층은 편협한 파당정치와 편파적 정부, 소통 없는 민주독재를 낳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한국의 정치형태는 승자독식이라는 원칙하에 집권여당만 권력을 독점하고 야당은 권력소외의 저항에 힘을 집중했다"며 "다름은 통일된 하나를 위한 생산적 다양성이지 결코 정죄시하고 버려야 하는 틀림이 아니라는 확신이 현실로 경험되고 실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개혁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를 향한 당부도 이어졌다. 박 목사는 미국 민권투쟁에 앞장섰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을 인용하며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의 다수의견을 보여주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사회의 온도를 조정하고 바꾸는 '온도조절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는 죄와 죽음에서 해방된 자유와 함께 자유를 사랑으로 실천하는 민주공동체의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자유를 위협하는 현실을 과감히 비판하고 바꿔 사랑을 나누는 따뜻한 정의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수자 의식 벗어나 사회ㆍ정처직 관심 넓혀야"
 
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정부와 종교의 역할을 강조한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는 한국기독교와 새 정부가 '상생의 시장경제', '법치의 민주주의', '인도적 인륜도덕' 성숙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 목사는 "다종교 국가인 한국에서 기독교는 가장 큰 집단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수자의 의식을 갖고 있다"며 "복음에 대한 자기 정체성은 여전히 강하지만, 법치를 근간으로 한 민주주의, 상생과 공감의 시장경제, 인간의 존엄성에 뿌리를 둔 인도적 인류도덕에 대한 일반적인 관점이 많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기독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수와 진보의 통합 △사회 정치적 연관성 확장 등을 꼽았다.
 
지 목사는 "최근 연합기관들이나 교단의 모습을 볼 때, 한국기독교의 퇴보 현상은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는 교회가 성서의 가르침에 따라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고 새 정부가 지난 정부의 퇴행 현상을 극복해가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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