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의 경고그림이 강한 혐오감을 일으킬수록 흡연 욕구를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국내에서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한 담뱃갑의 경고그림이 강한 혐오감을 일으킬수록 흡연 욕구를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28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양유선 선임연구원의 '담뱃갑 경고그림의 혐오감이 미치는 영향·정서적 반응과 흡연 욕구를 중심으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거주 성인 흡연자와 비흡연자 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흡연에 따른 질병으로 인한 신체 훼손이 적나라하게 표현된 '강한 혐오감 경고그림'에서 느끼는 주관적 혐오감은 5점 만점에 4.555점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질병으로 인한 증상이나 상황을 표현한 '낮은 혐오감 경고그림'에 대해서는 3.161점이었다.
 
흡연자의 경우 경고그림을 보기 전 흡연 욕구는 3.03점이었으나 '강한 혐오감 경고그림'을 본 뒤에는 흡연 욕구가 1.33점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비흡연자가 경고그림을 보기 전의 평소 흡연 욕구(1.35점)보다 낮은 상태였다. 흡연자가 '약한 혐오감 경고그림'을 본 뒤의 흡연 욕구는 1.48점이었다.
 
비흡연자 역시 평소 흡연 욕구가 1.35점으로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혐오감 경고그림'을 본 뒤 흡연 욕구는 1.13으로 줄어들었다.
 
연구원은 "강한 혐오감 경고그림에서 흡연 욕구 감소 반응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은 경고그림이 주는 혐오감이 정책에서 배제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인 경고그림 개발을 위해 활용해야 할 장치라는 점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행 중인 한국의 담뱃갑 경고그림은 세계보건기구 권고의 최소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경고그림을 확대하고 적절한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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