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의 발달로 기계가 인간의 육체노동뿐 아니라 정신노동까지도 대체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의 문이 열렸다. 이미 의료 분야에서는 로봇을 이용한 정밀 수술이 자리를 잡았다. 나날이 발달하고 있는 인공지능이 종래엔 모든 노동 시장에서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감도는 것도 사실. 근로자의날을 맞아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기독교적 시각을 짚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이성희 목사) 국내선교부가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도시산업선교 60주년 세미나’를 개최했다.ⓒ데일리굿뉴스

“4차산업혁명의 변화는 아직 예측 불가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이성희 목사) 국내선교부가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도시산업선교 60주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명준 박사(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는 강연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이 한국사회 노동의 현장에 미치는 변화를 짚었다.

박 박사는 “현재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기에 놓여있다”며 “이 시대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들을 통해 인간의 정신노동을 기계가 대체해 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제조업의 변화를 통해 앞으로 한국에서 전개될 노동시장을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다”면서 아디다스공장의 무인시스템을 소개했다.

그는 “아디다스의 무인공장은 단지 인력을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놀라울 뿐 아니라 맞춤형 디자인, 고객과 시장 중심의 상품 기획이 사전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진화됐다”면서 “또한 그것이 스피드 공장을 통해 즉각 생산과 공급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인공지능의 발달이 결국 인간 고유의 지식노동시장 마저 뺏는 결과를 초래해 실업, 빈곤의 문제가 더 심화 될 것이라는 지적도 많은 상황. 이런 이유로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는 노동자들은 막연한 불안감도 토로한다.

박 박사는 “신기술은 언제나 인류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쪽으로 활용되어 왔지만 그것이 사회정의의 실현과 사회적 불평등의 완화에 기여하진 못했다”면서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기여서 변화를 쉽게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의 존재방식이 어떠한 변화를 맞이할 것인가는 핵심적으로 중요한 주제지만 그에 대한 답변은 아직 내놓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편리한 일상은 인간과 인간의 간극, 나아가 인간과 하나님의 간극을 더 멀게 만들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박 박사는 "이제 우리는 풍요로운 디지털 시대를 향유하고 4차산업혁명을 이야기하기까지 되었지만 그것이 우리들의 관계의 평화와 영적인 평안을 결코 보장하지 않는다"면서 "디지털을 통한 경제적 불평등과 정치적인 불균등의 계기로 사회는 새로운 분열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도시산업선교회를 통해 저임금, 무권리, 노동통제 등을 당했던 노동자들을 섬기는 사역을 한 바 있다”면서 “때문에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예측 불가한 위협에서도 도시산업선교와 같은 시도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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