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공부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청소년들은 과로사 판정 기준인 주당 60시간을 훌쩍 넘은 시간을 공부에 쏟아붓고 있다. 일반고 학생들은 주당 70시간, 특목고 학생들은 80시간에 이른다. 청소년 행복지수는 세계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고, 청소년들의 자살 이유도 학업, 성적 문제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쉼이있는교육 기독교운동은 24시간 중 대부분의 시간을 공부에 쓸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에게 최소한의 쉼이 보장돼야 한다며 '학원휴일휴무제'와 '학원심야영업금지'를 대선공약에 반영해 줄 것을 촉구했다.
 
▲쉼이있는교육 기독교운동은 27일 기독교회관 에이레네홀에서 학원휴일휴무제 대선공약 반영을 촉구하는 기독인 기자회견을 개최됐다.ⓒ데일리굿뉴스
 
"왜곡되고 일그러진 한국 교육 치유돼야"
 
쉼이있는교육 기독교운동은 27일 기독교회관 에이레네홀에서 학원휴일휴무제 대선공약 반영을 촉구하는 기독인 기자회견을 개최됐다.
 
쉼이있는교육 기독교운동은 지난 2014년부터 '쉼이있는교육 실천 캠페인'을 전국 교회를 중심으로 전개해왔다. 또한 쉼이있는교육 시민포럼을 중심으로 학원휴일휴무제와 심야영업금지 법제화 운동을 추진 중이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의 86.7%, 목회자들의 99%가 학원휴일휴무제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학원휴일휴무제에 대한 국민적 여론은 높지만 주요 대선주자들의 경우 학원휴일휴무제 시행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쉼이있는교육 기독교운동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장시간 공부에 노출됐다며 적어도 일주일의 하루만큼은 쉼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진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는 "학원휴일휴무제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삶을 지켜주는 최소한의 기준"이라며 "주일(일요일)을 비롯한 휴일에는 학원이 문을 닫아 학생들의 쉼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행복지수는 세계 꼴찌다. 청소년이 자살하는 이유도 대부분 학업과 성적문제"라며 "이제 월화수목금금금의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죽음의 교육은 '쉼이 있는 교육'으로 새로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안식의 참된 의미를 회복하고 다음세대에게 신앙이 제대로 계승되기 위해서라도 학원휴일휴무제 실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교수는 "교회학교가 침체되고 다음세대 신앙의 대잇기가 위기를 맞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주일 아침에도 학원을 가기 때문"이라며 "주일을 지키지 않고 학원에 가는 것은 입시와 명문대 입학이 우상이 되고 있음을 드러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입시위주의 교육과 사교육의 팽창 등 왜곡되고 일그러진 이 땅의 교육은 치유되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한국의 교육을 살리는 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쉼이있는교육 기독교운동은 주요 대선주자들을 대상으로 학원휴일휴무제가 교육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간담회 및 성명서 발표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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