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인 올해, 한국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화해와 연합의 기치를 높이 내걸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교회의 최대 숙원이라 할 수 있는 '복음통일'을 위한 준비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조짐이다. 올해 창사 20주년을 맞는 GOODTV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통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연중특별기획을 마련했다. 한국교회의 통일사역, 그 역사의 생생한 증인들을 만나보고 다양한 사역을 통해 복음통일의 그림을 그려가는 현장을 찾아가본다. 또한 '복음통일한국'을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을 모색하고,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특별대담과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자유를 찾아 남한에 들어오는 탈북민의 수가 증가하면서, 탈북민 3만 명 시대가 열렸다. 통일부가 발간한 '2017 통일백서'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 입국 추세는 2005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2012년 줄어들었으며 2016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누적 입국인원은 2016년 11월 기준 30,212명이 됐다. 탈북민의 정착을 돕는 한국교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자유를 찾아 남한에 들어오는 탈북민 수가 3만명을 넘어섰다. (사진제공=통일부)

외적 자립 돕기 위해 연합 사역 요구

과거에는 하위계층이 경제적 요인에 의해 탈북을 감행한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중산층 이상이 자유 동경, 정치체제 불만 등 비경제적 사유로 탈북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공포정치와 체재불만으로 특히 해외에서 근무하는 엘리트층과 외화벌이 노동자들의 탈북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걸고 찾아온 이들이 남한의 한 구성원으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제적 자립을 돕는 일이 중요한 상황. 이에 따라 정부는 지원책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취업에 취약한 탈북민의 직무능력 제고를 위해 직업훈련, 일자리 창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호와 자립을 위해 남한에 잘 정착한 선배들과 연결해 멘토링을 체계적으로 실시해 시행착오를 최소화 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한국교회는 청소년 그룹 홈, 장학 및 취업 지원, 공방 운영 등을 통해 탈북민의 남한 정착을 돕고 있다. 한국교회 차원의 취업센터, 카페, 혹은 편의점 같은 소규모 사업장을 마련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정착 지원 사역은 제정과 전문 인력을 요하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연합해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개교회가 홀로 감당하지 못하고 정부와 사회기관의 예산을 받게 된다면 결과물에 집착해 기독교의 신앙적 가치와 동떨어진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내적 자립은 한국교회 전문 영역으로

정서적 안정이 담보된 내적 정착도 빠트릴 수 없다. 내적 정착은 영적인 문제로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기독교적 입장에서 중요한 사역에 해당한다. 기독교 가정 홈스테이 사역은 신앙적으로 남한 가정의 모델을 제시하고 정서적인 멘토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탈북민 정착 사역의 좋은 예가 된다.

탈북민은 홈스테이를 통해 성도들 가정에서 함께 숙식하며 그들의 생활을 익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슈퍼에서 물건 구입하기, 물건 사용 방법, 지하철 탑승 등 소소한 일상을 동행하지만 이를 통해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홈스테이 프로그램은 탈북민의 정착생활 지원뿐만 아니라 향후 직간접 선교활동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홈스테이 사역을 이끌고 있는 한 목회자는 "탈북민들은 선교사들에게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아 교회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같은 기회마저 갖지 못한 사람도 있다“며 ”정착을 위해서는 믿음을 갖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에 믿는 사람들의 가정과 삶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홈스테이의 가장 큰 소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교회는 탈북민이 남한 생활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과 고충을 편하게 털어 놓을 수 있는 상담센터 역할도 준비 중이다. 사단법인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함의춘 목사)는 중점 사역 중 하나로 통일을 위한 기도회, 탈북민 사연 접수창구 운영 등을 제시했다.

고시영 목사(세기총 법인이사장)은 "탈북민들이 알게 모르게 억울한 사건을 많이 당한다“며 ”이런 애로사항을 전화, 이메일, 문서로 받아 주는 접수창구를 만들 예정이다. 데이터가 모아지면 한국교회와 공유하고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