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자전적 에세이를 통해 대학시절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 모의에 가담했다는 내용이 SNS에 퍼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대학 시절 친구의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 모의에 가담했다는 내용을 자전적 에세이를 통해 고백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가 된 부분은 홍 후보가 한나라당 의원으로 활동하던 2005년 펴낸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돼지 흥분제 이야기' 중 일부다.
 
홍 후보는 고려대 법대 1학년생 때 있었던 일을 언급했다. 그는 "같은 하숙집의 S대 1학년 남학생이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월미도 야유회 때 자기 사람으로 만들겠다며 하숙집 동료들에게 흥분제를 구해달라고 했다"고 썼다.
 
이어 "우리 하숙집 동료들은 궁리 끝에 흥분제를 구해주기로 했다"면서 해당 남학생이 맥주에 흥분제를 타서 여학생에게 먹였으나 여학생의 반발로 미수에 그친 점, 하숙집 동료들 간 흥분제 약효를 놓고 격론이 벌어진 일화를 소개했다.
 
홍 후보는 글의 말미에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서술했다.
 
해당 부분을 발췌한 사진이 SNS를 타고 퍼지면서 인터넷에서는 명백한 성범죄 모의라면서 분노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야권에서도 홍 후보를 비판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대학교 1학년 학생을 상대로 약물을 몰래 먹인 성폭력의 공범임이 드러난 이상 우리는 홍준표 후보를 대선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홍 후보는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간담회를 열고 해명에 나섰다. 그는 "전부 내가 얘기를 하고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얘기를 하고 마지막에 후회하는 장면을 다 해놨다"면서 "내가 관계된 게 아니라 S대 학생들끼리 한 얘기를 내가 관여한듯이 해놓고 내가 후회하는 듯이 정리가 되는 그런 포맷"이라고 밝혔다.
 
또한  "요즘 언론에서 문제를 삼는 것 보니까 이제 유력후보가 돼 가는 모양"이라며 "그건 이미 10년 전 책이 나왔고, 45년 전 얘기"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관련자들 실명은 공개 못하는 게 지금 대한민국 경제를 움직이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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